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이 긴 연휴를 보내고 12일 만인 8일 문을 열었지만,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개장과 동시에 거래가 중단됐고,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약 8%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전날 휴장한 베트남과 태국의 주요 지수도 5% 넘게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는 이날 개장 직후 홈페이지에 공고문을 통해 “IDX 거래 시스템이 오전 9시에 중단됐으며 30분 뒤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라며 “이 조치는 IDX 종합지수가 8% 이상 하락하면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30분 뒤 거래가 재개됐고, IDX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65%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줄여 결국 7.9% 하락 마감했다.
이날 개장에 앞서 IDX는 종합지수가 8% 하락하면 30분간 거래가 중단되고, 재개 이후 낙폭이 커져 15% 이상 하락하면 다시 30분 중단하며 20% 하락하면 바로 주식시장을 닫을 계획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환율도 크게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증권 거래소 그룹(LSEG)에 따르면 이날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1달러당 1만6천867루피아에 거래됐다. 이는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환율 최고치(1만6천800루피아)를 넘어선 기록이다.
인도네시아는 라마단 금식이 끝난 뒤 이를 기념하는 르바란 연휴 등으로 지난달 28일부터 금융시장이 휴장에 들어갔다. 긴 연휴 기간 미국이 상호 관세 도입을 발표하고, 전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이날 인도네시아 금융시장도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이 때문에 전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환율 방어를 위해 “공격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겠다”고 예고했으며 이날도 “현물 외환시장과 국내외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채권 시장 등에서 루피아 안정을 위해 공격적으로 개입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후브엉 왕조 기념일로 전날 문을 열지 않았던 베트남 주식시장도 하락하는 종목이 많았다.
베트남 호찌민 증시 대표 지수인 VN지수는 장 시작 후 빠르게 하락했고, 결국 전 거래일 대비 6.43% 하락 마감했다.
왕조 창건일 대체휴일로 전날 주식시장 문을 닫았던 태국의 SET 지수도 이날 4.83% 하락했다.
반면 전날 4% 넘게 빠졌던 필리핀 PSEi 지수는 3.15% 올라 반등에 성공했고, 말레이시아 KLCI도 0.18% 소폭 상승했다. 전날 7% 넘게 하락했던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지수(STI)는 이날도 1.27% 하락했다. (경제부.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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