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IS 회생 조짐…국제테러 위험 증가에 인도네시아 단속 강화

▲경찰 대테러 특수부대인 덴수스 88(Densus 88)에 체포된 테러 용의자. 2024.11.24

미국에 터진 ‘외로운 늑대’ 차량돌진이 단적인 사례
시리아 혼란·서방 격퇴전 약화 등 재건에 우호적 환경

최근 인도네시아 대테러 덴수스 88에서 테러 용의자 검거 계속

중동의 지정학적 역학관계 급변으로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다시 세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IS가 중동지역의 혼란을 틈타 세력을 재건한다면 전투원 파견이나 추종자 선동을 통한 해외 테러 위협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

외신들은 한때 중동 지역을 공포에 떨게 하고 세계 각국에서 테러를 감행했던 IS가 시리아의 불안정한 상황을 틈타 세력을 재건하려 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IS 부활 조짐의 단적인 증거로 새해 첫날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를 들었다.

용의자는 IS 깃발을 소지하고 있었고 범행 몇시간 전 IS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 IS와의 연관성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 포섭과 모방 공격에 대해 경고해왔다.

정식 조직원이 아닌 현지인을 급진적 이데올로기에 감화시켜 ‘외로운 늑대’로 만드는 전술은 IS의 특징이다.

IS가 시리아의 혼란을 틈타 재건을 꾀할 수 있다는 관측은 일찌감치 제기됐다.

이 때문에 미국은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곧바로 시리아 중부의 IS 표적 75개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고 요원들에 대한 사살도 진행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IS가 시리아에 피난처를 재건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중동 정세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면서 공습을 통한 IS 억제력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수니파 계열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는 한때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의 3분의 1을 통제했으나 2019년 미군과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 등에 의해 패퇴했었다.

그러나 시리아 정권이 붕괴한 데다 미군과 협력해 IS를 억제해온 쿠르드족 민병대가 튀르키예가 지원하는 반군으로부터 압박받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튀르키예는 쿠르드족 민병대가 자국 내 분리주의 성향의 쿠르드족과 손잡고 독립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시리아 반군을 지원해왔다.

쿠르드족은 현재도 시리아 북동부 수용소에 IS 전사와 가족 등을 억류하고 있는데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는 반군의 공세 등으로 주의가 분산되면 이들이 수용소를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엔에 따르면 수용소 인원은 최대 4만5천여명으로 추산된다.

미국이 시리아와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을 철수하려고 한다는 점도 IS의 활동반경을 넓혀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라크는 당장 미군 철수를 재고해달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아사드 정권 붕괴 후 워싱턴을 찾은 이라크 당국자들은 IS 부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미군 철수를 다시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도 IS가 최근 시리아 정부군이 버린 무기를 대량으로 확보했으며 이를 세력 재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중동 포럼의 아이만 자와드 알타미미 연구원은 아사드 정권이 붕괴한 이후 IS가 미국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민병대가 통제하는 지역만 공격해왔다고 경고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대테러 덴수스 88에서 테러 용의자 검거 계속

최근 인도네시아 보안당국의 테러 용의자 검거가 계속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찰 대테러 특수부대인 덴수스 88(Densus 88)이 최근 인도네시아 이슬람국가(Negara Islam Indonesia, NII)와 연관된 테러 용의자 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대테러 특수부대 대변인은 11월 24일 자 발표를 통해 “수마트라를 포함한 인도네시아 여러 지역에서 NII 소속으로 활동하며 불법 행위를 저질렀던 용의자들에 대한 체포 작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지난 12월 27일에도 경찰청 대테러 특수부대 Densus 88은 서부자와 따식말라야 사리왕이군 자야라투 마을에서 테러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을 검거했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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