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6일부터 2025년 1월 2일까지 WISMA KORINDO 2층 특별 전시장
서예가 인재 손인식 작가가 고희(古稀)를 맞아 오랜 시간 이어온 예술 활동을 집대성하는 특별한 전시회를 개최한다.
‘고희전 및 자필묵연 정기전’이라는 이름의 이번 전시는 오는 2024년 12월 26일부터 2025년 1월 2일까지 8일간 자카르타의 WISMA KORINDO 2층 특별 전시장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인재 손인식 작가의 예술적 여정을 되짚고, 그의 서예 인생을 기념하는 중요한 자리로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문화교류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인재 손인식 작가는 1999년 12월의 인도네시아 빈탄 여행을 계기로 두 나라의 문화적 가교 역할을 시작했다.
이후 2000년 자카르타 호텔 물리아에서 열린 전시 ‘하나의 길, 하늘 연못’은 손 작가와 인도네시아를 가교 삼아 문화적 연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 전시는 Jakarta Post 등 인도네시아 주요 매체들로부터 높은 주목을 받았으며, 손 작가가 UI(Universitas Indonesia) 대학에서 동양 전통예술로서의 서예에 대해 강연을 진행한 일은 서예의 가치를 알리는 중요한 자리로 기록되었다.
특히 이번 고희전에서는 작가의 지난 인도네시아 활동에 깊이 뿌리내린 작품 세계와 그의 예술적 철학을 보여주는 다채로운 전시와 자료가 공개된다. 이는 단순한 예술적 활동을 넘어, 두 나라 간 문화 및 정서적 교류를 이끌어 온 작가의 여정을 선명히 조명할 것이다.
2003년 4월, 손인식 작가는 인도네시아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며 ‘인니서예연구재단(YPKI)’과 한인 서예 동호회 ‘자필묵연’을 설립했다. 자필묵연은 2005년 첫 회원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5회의 전시회를 개최해왔고, 그중 서울과 부산에서의 한국 귀국 전시 등 국제적 활동도 꾸준히 이어왔다.
2011년에는 (사)한국서예협회 인도네시아 지회로 공식 승인을 받아 활동 범위를 더욱 확대했으며, 이를 통해 한글날 기념 ‘한글서예 초대전’을 7차례 주최하는 등 한국 서예의 가치를 해외에 널리 알렸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참여, 깃발전, 교류전, 그리고 종합예술제 참가까지 자필묵연은 서예의 전통과 현대적 접근을 조화롭게 이어가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자필묵연의 주요 활동 중 하나는 서예 공모전 참가로, 2006년부터 지금까지 382회의 입상 기록을 쌓았다. 이를 통해 총 10명의 초대작가가 탄생했으며, 최근에는 주요 교민 기업인 코린도 그룹 빌딩에서 특별 초대전이 열려 더욱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인재 손인식 작가의 25년 활동을 조명하는 E-Book이 있다. E-Book은 작가가 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펼쳐온 기획전, 작품, 사진, 여러 활동의 기록을 담고 있으며, 과거 한국에서 출간된 9권의 책과 인도네시아에서 출간된 11권의 출판물을 포함, 총 20권에 달하는 기록물을 통해 작가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특히 E-Book에서는 작가의 서예 철학을 대표하는 주요 작품의 이야기부터 서예 교육자로 활동했던 시간들과 문화적 소통의 한 축이었던 아침 편지 웹진 운영 사례 등이 수록돼 관객들에게 작가의 다면적인 예술 세계를 탐구할 기회를 제공한다.
손인식 작가는 서예를 매개로 단순히 개인적 성취를 이루는 것을 넘어, 한국과 인도네시아 두 나라 간 문화적 연대를 강화하며 특별한 가치를 만들어왔다.
그의 노력은 자선 전시와 지역 사회를 지원하는 행사 등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실현하는 데에도 닿아있다. 이는 단순한 예술 활동을 넘어서서, 예술을 통한 상호 존중과 공감의 가치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다가오는 고희전은 손인식 작가의 반세기가 넘는 예술적 여정과 두 나라의 문화 교류를 축하하며, 관람객들에게 서예의 깊은 미학을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포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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