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북부 발리 국제공항(Bandara Internasional Bali Utara) 건설 프로젝트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며 국가적 관심을 끌고 있다. 프로젝트 발의자인 PT. Bibu Panji Sakti는 최근 중국의 대형 건설 기업인 ChangYe Construction Group과 기본합의서(Head of Agreement 이하 HoA)를 체결하며, 프로젝트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약 50조 루피아, 즉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함께 진행되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로, 인도네시아 경제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논란의 대상이 되며 정치적·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PT. BIBU Panji Sakti의 발표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공항, 에어로 시티(Aero City), 에어로트로폴리스(Aerotropolis)라는 세 구역으로 구성되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회사는 특히 주민의 거주지와 생산적 토지를 보존하며, 지역 문화와 종교적 가치를 존중할 것을 강조했다.
이러한 접근은 프로젝트에 대한 지역 사회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Erwanto Hariwibowo 사장은 프로젝트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신속히 추진되고 있으며, 경제적 비전을 뒷받침하는 필수적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전 제5대 대통령이자 PDIP 총재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 이번 공항 건설이 투자자들에게만 이익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지역 주민이 소외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발리 내 기존 인프라인 응우라라이 공항의 활용도를 높이고, 관광객 흐름을 반유왕이나 수라바야로 분산시키는 대안을 제시한 메가와티의 발언은 지속 가능한 개발과 균형 잡힌 지역 경제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프로젝트가 가져올 긍정적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 새로운 국제공항은 인프라 확충을 통해 발리 북부로의 관광객 유입을 촉진하고, 경제적 혜택을 넓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발리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전체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지역 주민의 이익, 환경, 문화적 보존 등의 측면에서 민감한 접근이 요구된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이익만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도 중시해야 하는 오늘날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직면한 전형적 문제이다.
북부 발리 국제공항 건설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의 경제적 도약을 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지역 주민과 정부 간의 깊은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 정부와 투자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경제 성장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과연 이 프로젝트가 발리와 인도네시아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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