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개를 차단하지 않은 채 운영… 각 사이트당 850만 루피아 받아”
도박 사이트 차단 공무원 담당자들이 오히려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청 폴다 메트로 자야(Polda Metro Jaya)는 디지털통신부 직원(pegawai serta staf ahli di Kementerian Komunikasi dan Digital) 12명과 민간인 4명 등 총 16명을 온라인 도박 사이트 불법 운영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통신부(Komdigi) 직원들은 직무상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차단해야 할 의무가 있었으나, 오히려 이를 악용해 도박 사이트를 보호하고 운영하며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일 서부자와주 브까시에 위치한 이른바 ‘위성 사무실’을 급습해 증거를 확보했다. 이 사무실에서는 운영자 8명과 관리자 4명이 불법 도박 사이트를 관리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용의자들은 차단 대상이었던 5,000개의 도박 사이트 중 1,000개를 차단하지 않은 채 운영했으며, 각 사이트당 850만 루피아의 대가를 받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폴다 메트로 자야는 11월 1일 중부 자카르타 메단 메르데카 바랏에 있는 디지털통신부 청사3개 층을 한 시간 동안 수색했다.
디지털통신부 청사 수색이 완료된 후 용의자 6명이 경찰들과 함께 건물 밖으로 나왔다.
사건 발생 후, 메우티아 하피드(Meutya Hafid) 디지털통신부 장관은 온라인 도박 사이트의 연류된 직원 11명을 지난 4일 해고했다.
메우티아 하피드 (Meutya Hafid) 디지털통신부 장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연루된 직원 11명을 즉각 해임 조치했다. Meutya Hafid 장관은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통신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2024년 디지털통신부 장관 지침 2호(Instruksi Menteri)를 발표하고, 온라인 도박 근절을 위한 강력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도박 근절 진행 상황을 웹사이트 등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 도박 단속을 담당하는 공직자들의 도덕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공직자들의 배신행위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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