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日·필리핀에 발전소 건설해 해저케이블로 전력 공급 검토

AI 산업 폭발적 성장에 전력난 우려…태양열·풍력 등 친환경에너지 대상 검토

인공지능(AI) 산업으로 인한 전력난을 우려하는 대만 당국이 일본과 필리핀에 친환경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한 뒤 해저 케이블로 전력을 끌어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6일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전날 타이베이시 난강 전람관에서 열린 ‘2024 대만섬유전시회’에서 이같은 구상을 공개했다.

궈 부장은 대만 내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방안이라면서, 일본과 필리핀의 태양광, 풍력, 지열 등 모든 그린에너지(친환경에너지)가 고려 대상이라고 했다.

궈 부장은 지난 8월 호주 억만장자가 호주에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소를 135억 달러(약 18조3천억원)를 들여 건설한 뒤 이후 생산되는 전력 중 일부를 4천800㎞ 떨어진 싱가포르에 해저케이블을 통해 수출하려는 계획이 호주 정부 승인을 받은 점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과 필리핀 루손섬 간 거리가 300여km 라면서, 해당 그린에너지 가격이 대만산 보다 더 저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궈 부장은 이 프로젝트는 아직 구상 단계에 불과하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앞서 그는 지난 6월 입법원(국회) 답변을 통해 “향후 대만에 대규모 AI 컴퓨팅 센터 5곳이 신설될 예정”이라면서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2028년 이후 전력난이 우려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대만은 주로 석탄과 가스를 사용한 화력 발전 기반이며 낡은 전력망이 가장 문제로 꼽힌다. 여기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를 포함한 첨단 반도체 기업들의 전력 수요가 커 정전 사태도 종종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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