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중·러 주도’ 브릭스 가입 신청…”러와 협력 강화”

말레이시아가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가입을 공식 신청했다.

29일 현지 매체 더스타와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성명을 통해 “브릭스 의장국 러시아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했다”며 “회원국 또는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안와르 총리는 전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도 말레이시아의 브릭스 가입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는 이밖에 무역, 투자, 안보, 기술, 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한 안와르 총리는 가자 전쟁 즉각 중단과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 가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을 대화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말레이시아의 브릭스 가입에 대한 지지를 표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지난 25∼27일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를 마치고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브릭스는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이 창설했고,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합류했다.
지난해 이집트·이란·아랍에미리트(UAE)·에티오피아가 새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40여개국이 가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말레이시아 외에 태국이 가입을 추진 중이며, 베트남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요 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등을 앞세운 미국과 서방에 대항하기 위해 브릭스의 세를 불리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말레이시아는 중립 외교를 표방하면서도 최근 중국, 러시아와 밀착하는 듯한 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가자 전쟁 국면에서 이란과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며 미국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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