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도 북한 오물 풍선…주말 동안 세 차례 운항 차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북한의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공격에 대응해 국제기구에 문제 제기 검토

북한이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이 인천국제공항에 떨어져 주말 동안 세 차례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이른 아침 인천국제공항 제1활주로와 제2활주로 사이 상공에서 오물 풍선이 두 차례 확인돼 오전 6시 6분부터 6시 26분까지 20분 동안, 오전 7시부터 7시 17분까지 17분 동안 출발과 도착 편 운항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전날에는 오후 10시 48분부터 11시 42분까지 54분 동안 제3활주로와 제4활주로 사이에 낙하한 오물 풍선을 수거하느라 항공기가 이착륙하지 못했다.

공사는 오물 풍선을 제거한 뒤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다. 오물 풍선으로 인해 운항이 지연된 항공편은 있지만 결항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9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오물 풍선과 관련해 들어온 112 신고는 총 860건이다.

공항의 경우 오물 풍선으로 인해 대형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특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한국 정부가 북한의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공격에 대응해 국제기구에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GPS 교란 공격에 대해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로서 아마 국제적으로도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GPS 신호 교란 행위는 다른 회원국 통신을 방해하는 등 유해한 교신 혼신을 금지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헌장에 어긋난다.

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해사기구(IMO) 등에서 보장하는 민간항공기,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협할 수 있는 위반행위에 해당한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GPS 교란 공격을 국제기구를 통해 문제를 제기할 필요성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함선과 항공기는 물론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외국 항공기 등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만간 북한이 회원국으로 있는 이들 국제기구 등에 북한의 GPS 교란 공격에 대해 문제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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