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출신 로힝야족 난민 100여명을 태운 목선이 인도네시아 앞바다에서 전복되면서 수십명이 실종되고 약 70명은 구조됐다.
21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 아체주 서부 해안에서 전복된 목선에 의지해 표류하던 로힝야족 난민들이 발견됐다.
현지 어민들과 인도네시아 구조 당국이 급히 현장으로 접근했지만, 강한 조류와 악천후로 구조 작업은 난항을 겪었고 이날 오전에야 이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총 69명의 로힝야족 난민을 구조했으며 이들을 안전한 해안가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난민들은 애초 해당 배에 100명이 넘게 타고 있었고, 상당수가 바다로 휩쓸려 갔다며 실종자들의 생존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당국도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의 파이살 라만 보호 담당자는 “약 50명이 실종되거나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능한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민족으로 오래전부터 탄압받았다.
현재 70만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들이 탄압을 피해 국경 인근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생활 중이다.
하지만 난민촌 생활도 매우 열악해 상대적으로 바다가 잔잔한 10∼4월이면 국교가 이슬람인 말레이시아나 무슬림이 절대다수인 인도네시아 등으로 건너가기 위해 많은 난민이 낡은 목선에 의존해 바다로 나선다.
UNHCR에 따르면 지난해 바다로 나선 로힝야족 난민은 약 4천500명에 달하며 이 중 569명은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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