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재료 52종 인증서 비위 발각…도요타 자회사 이어 조작 드러나
일본 파나소닉 홀딩스 자회사인 파나소닉 인더스트리가 글로벌 안전과학 기업인 UL솔루션즈로부터 안전성 인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자행해 온 사실을 12일 스스로 인정했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 인더스트리는 가전제품과 반도체에 사용되는 화학 재료 52종의 인증을 취득하면서 데이터를 임의로 변경했고, 재료 배합 변경 시에 필요한 인증 등록을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일부 부정행위는 1980년대부터 약 40년간 지속됐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처럼 부정한 방법으로 인증을 취득한 재료는 일본 내외 7개 공장에서 생산돼 약 400개 회사에 납품됐다.
다만 사내 검사에서 안정성이 확인돼 판매를 중단하지 않았고 해당 재료가 사용된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파나소닉 인더스트리는 설명했다.
이 업체는 해당 재료의 향후 판매 여부는 거래처와 개별적으로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파나소닉은 공장 종업원 신고로 발각된 이번 부정행위를 계기로 그룹 차원에서 품질 점검을 할 계획이다.
아울러 파나소닉은 외부 변호사와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를 진행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경영진 처분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앞서 도요타자동차 자회사인 다이하쓰공업도 35년간 암암리에 품질 인증 취득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질러 왔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어 일본 기업의 신뢰는 더욱 흔들리게 됐다.
다이하쓰는 일본 국내외 64개 차종에서 174건의 부정이 이뤄져 왔다는 사실이 자체 확인되자 지난달 일본 내에 있는 4개 공장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다이하쓰 직원들은 단기간에 품질 인증을 취득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려 자료를 조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