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간 빈대 발생 56건…”KTX·지하철은 확인 안 돼”
정부는 우선 인천공항 입국자 수하물을 대상으로 열풍기를 활용한 고온 스팀 구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구제 서비스는 인천공항에서 먼저 시행한 뒤 내년 전국 13개 공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는 빈대가 해외 입국자의 소지품 등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단, 수하물 빈대 구제는 의무사항은 아니며 희망자에게만 서비스가 제공된다.
최근 1주일간(11월 6∼12일) 지자체 등에 접수된 빈대 신고는 155건으로 전주 대비 123건 증가했다.
이 중 실제로 빈대가 발생한 건은 41건으로, 민간 방제업체 신고를 포함한 전체 발생 건수는 56건으로 집계됐다.
국민적 우려가 높았던 지하철이나 KTX 등 대중교통시설에서는 빈대 발생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또 다음 달 8일까지 이어지는 빈대 집중 방제 기간 중 기숙사나 숙박시설 등 전국의 빈대 취약 시설 11만개소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성이 덜한 살충제를 적기에 투입할 수 있도록 방역업체용 살충제 8개 제품을 긴급 승인하고, 이중 원료가 확보된 4개 제품은 즉시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가정용 살충제의 경우 업체용보다 엄격한 안전성 검증을 위해 후속 승인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통상 60일 정도 걸리는 소요 기간을 약 2주로 단축해 변경 승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높아진 사회적 관심도로 인해 일시적으로 빈대 신고 건수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앞으로 정부 합동 회의마다 매주 빈대 신고·발생 건수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