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사실적 부부생활’ 광고 젊은 세대 공감·호평 끌어낸 이유는

“그래도, 좋은 거 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

‘결혼한 지 4년, 맞는 게 하나도 없다’며 화장실 사용부터 에어컨 온도까지 사소한 것 하나로도 다투는 부부가 있다.

둘은 남편이 취미로 조립하던 비행기 모형을 가지고 다투다가 결국 망가뜨리고, 서로 화가 난 채로 잠자리에 들지만 다음 날 아침 끙끙대며 모형을 수리하는 아내의 모습에 어느새 누그러진 남편은 핀잔을 주면서도 슬그머니 다가앉는다.

시도 때도 없이 다투는 이들에게 그래도 서로는 ‘맛있는 거 먹으면 같이 먹고 싶은’ 사람이다.

부부생활의 현실적 어려움과 가족애를 유쾌하게 그려내 주목받은 한 아파트 광고의 제작자가 가족친화적 미디어 환경조성 우수사례를 공유한다.

이노션, '제28회 올해의 광고상' 대상 2건 수상

이노션, ‘제28회 올해의 광고상’ 대상 2건 수상 (서울=연합뉴스) 현대차그룹 계열 종합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한국광고학회 주최 ‘제28회 올해의 광고상’에서 대상 2개, 금상 2개를 수상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대상 차지한 이노션 제작 KCC건설 ‘문명의 충돌’ TV 광고. 2021.3.29 [이노션 제공]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는 5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변화를 위한 미디어의 역할’ 간담회를 열고 저출산 대응을 위한 방송·광고에 대해 논의한다고 4일 밝혔다.

발제에 나선 전문가 중에는 KCC건설 아파트 브랜드 스위첸의 광고 ‘문명의 충돌’로 인기를 모은 광고회사 이노션의 김세희 디렉터도 포함됐다.

김 디렉터는 2020년 ‘가족이 된다는 것은 서로 다른 문명이 부딪히고 이해하는 과정들의 반복이다’라는 메시지로 젊은 부부의 갈등과 화합을 현실감 있게 광고에 담아내 많은 공감을 얻었다.

‘문명의 충돌’은 다수의 광고상을 수상했으며 육아생활을 반영해 최근 제작된 후속편 또한 두 달 만에 유튜브 조회수 3천500만회를 돌파하는 등 ‘현실적인 광고로 모두의 마음을 잡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김 디렉터는 이렇듯 광고가 인기를 얻은 이유는 아파트의 편의시설이나 디자인 등에 주목하는 대신 ‘가정을 이루고 생활하는 집안’인 집의 본질에 주목해 가족의 가치를 담아낸 데 있다고 분석했다.

‘집과 가족의 가치’를 강조하는 광고를 통해 공익적 메시지를 거부감 없이 전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가족의 현실성과 고통, 그 사이의 행복을 잘 표현했다”, “내가 꿈꾸던 행복, 소소한 일상이다” 등 광고가 그려낸 가정생활에 공감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극사실적 부부생활' 광고 젊은 세대 공감·호평 끌어낸 이유는 - 2이날 간담회에는 육남매의 아빠인 가수 VOS의 박지헌 씨, ‘이미지의 포에버 육아’ 칼럼을 연재하는 동아일보 이미지 기자 등도 참석한다.

김영미 저고위 부위원장은 “청년간담회에서 미디어에 비친 결혼과 출산·양육에 대한 부정적 모습이 막연한 공포까지 야기한다는 이야기가 많아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며 “가족의 탄생과 행복을 담은 스위첸 광고처럼 아이를 낳고 키우는 즐거움과 행복의 모습을 다룬 광고와 방송 등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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