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은 인간의 일상에 편리함을 가져다줬다. 가볍고 튼튼한데 단가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환경오염도 가져왔다. 이에 최근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움직임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식품업계의 노력이 눈길을 끈다.
◇ ‘플라스틱’ 폐기물 총량… 10여년 전보다 약 2.5배↑
플라스틱 생산량은 최근 70년 사이 약 260배 증가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1950년대 약 150만톤에 불과했던 플라스틱 생산량은 지난 2021년 약 3억9,000만톤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플라스틱 대부분은 화석연료로 만들어질 때부터 폐기될 때까지 모든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게다가 폐기 과정에서 잘게 부서지면서 인체의 혈액뿐만 아니라 공기 중에 미세플라스틱으로 남는다.
우리나라에서도 넘쳐나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문제가 되고 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폐기물 총량은 총 1,193만톤이다. 이는 10여년 전인 2010년과 비교해 약 2.5배 증가한 수준이다.
여기엔 PET-C(글리콜변경PET수지), PS(폴리스타이렌) 등이 포함됐다. 특히 포장재로 인해 환경에 잔류하는 미세플라스틱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생분해 소재를 활용하겠다고도 전했다.
◇ 떠오르는 ‘플라스틱’의 대안… 어떻게 사용되고 있나
대표적인 플라스틱 대체품으로는 ‘종이’가 있다. 액체에 담가도 젖지 않는 종이나 열을 받아도 타지 않는 종이 용기 등 종이의 한계를 극복한 ‘하이브리드 종이’의 형태로 사용된다. 예컨대 종이 표면에 플라스틱이나 합성수지로 코팅을 하면 종이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플라스틱 코팅이 과연 플라스틱 자체보다 나은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에는 수용성 코팅액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종이 포장재 시장 규모는 2022년 475조원에서 2028년 591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 대신 식물 등 생물학적 물질로 만들어진 ‘바이오 플라스틱’이 포장재로 이용되기도 한다. 예컨대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에보웨어(Evoware)는 해조류를 사용해 포장재를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해당 포장재는 음식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심지어 영양분도 들어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플라스틱은 하나의 분자를 긴 사슬 형태의 공유결합을 이어붙인 형태인데, 이는 석유가 아닌 다른 물질로도 쉽게 대체가 가능하다. 이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스는 바이오플라스틱의 시장의 규모가 연평균 21.7% 빠르게 성장해 2025년 약 37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알루미늄 포장재도 다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벼우면서도 생산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뿐만 아니라 냉기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으로 인해 식품 포장재로 적합하다고 풀이된다. 특히 최근에는 알루미늄 트레이에 담긴 식품을 오븐과 전자레인지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출시되면서 편리함도 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는 2023 대한민국 플라스틱 2.0 보고서를 통해 “플라스틱은 이제 우리의 삶에서 하루빨리 덜어내야 하는 물질이 됐다”면서 “플라스틱 중에서도 포장재나 용기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은 불필요한 사용이 많고 대체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억제와 함께 일회용 플라스틱 중심의 시스템부터 재사용과 리필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신속히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시사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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