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비는… 태국 입국세, 인도네시아 관광세

앞으로 동남아시아 국가를 여행할 경우 지출액이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나라가 외국인에 대해 입국세를 부과하거나 주요 관광지 입장료를 올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늘어난 세수를 활용해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조치지만, 관광·여행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7일 태국 까오솟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전날 국무회의에서 외국인에 대한 유적지 입장료 인상안을 의결했다. 이날부터 태국 전역 문화 유적지와 72개 국립 박물관에 적용된다.

입장료는 현행보다 30~100바트(약 1,125~3,750원)가량 오른다. 태국인에게 적용되는 가격보다 6~10배쯤 비싸다.

베트남은 5월부터 대표 관광지인 중부 꽝남성 호이안 고대도시(올드타운)를 방문하는 단체 관광객에게 입장료 명목으로 12만 동(약 7,000원)을 받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발리 역시 이르면 내년 6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에게 15만 루피아(약 1만3,000원)의 관광세를 부과한다. 루훗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조정부 장관은 지난해 관광객 200만 명이 발리에 다녀가면서 쓰레기가 늘어난 점을 언급하며 “관광세가 발리를 깨끗하게 하는 데 사용되길 바란다”고 했다. 응우옌 반선 베트남 호이안시 인민위원장은 “입장료를 기반시설 구축, 환경 유지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