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무히딘 전총리 부패혐의로 기소 …보석으로 풀려나

말레이시아의 무히딘 야신 전 총리가 뇌물수수, 돈세탁 등 혐의로 9일 체포된 뒤 10일 기소되었다.

무히딘 전 총리는 말레이족 중심의 무슬림 보수파 정당을 이끌며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진보적, 다민족 중심 연합체를 주도한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와 겨뤄 9석 차이로 패했다.

안와르 이브라힘은 총선 선두 후 이전의 라이벌인 통합말레이국가기구(UMNO)와 손 잡았으며 당시 순환제 국왕에 의해 총리로 낙점 받아 총리 대망 25년 만에 집권했다.

무히딘 전총리는 이날 범죄인부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하고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야당 세력은 정치적 모략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1년 중반까지 무히딘이 총리직에 있을 때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업자 뇌물 혐의액이 5100만 달러로 2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앞서 2018년 총선에서 영국 독립 후 60년 가까이 집권해오던 UMNO가 이 당 출신이나 진보적인 안와르 및 마하티르 모하맛 전 총리가 구축한 야당 연합에 패했고 집권 나작 라집 총리는 국부펀드 횡령 등 부패 혐의로 체포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마하티르 총리 및 안와르 부총리의 개혁 노선 정부는 1년 여 지나 연합체 내 분열로 무너졌고 이때 무히딘이 정당 연합에 의해 총리가 되었다.

나집 전 총리는 여러 건의 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부패 혐의로 12년 형을 받았다. 무히딘이 나집에 이어 두 번째로 부패 혐의 형사 기소된 총리 출신이 됐다.

(언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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