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정권이 17일 국경일을 맞아 외국인 4명을 포함해 약 6000면을 사면했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사면 대상에는 미얀마 야당 정치인을 비롯해 비키 보먼 전 주미얀마 영국 대사, 호주 경제학자 손 터넬, 일본인 다큐멘터리 작가 구보타 도루 등 외국인 4명이 포함됐다.
보먼과 구보타는 올해 초 투옥됐으며, 터넬은 2021년 쿠데타 직후 구금됐다. 3명은 석방 즉시 추방됐다. 터넬은 경제 싱크탱크 미얀마 개발 연구소 수장이었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수석 경제자문역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2021년 군부 쿠데타 직후 구금돼 공무상 비밀엄수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이 선고됐다.
보먼은 2002~2006년 주미얀마 대사로 근무하고 시민단체 미얀마책임경영센터(MCRB)를 이끌었다. 군정 법원은 반체제 예술가인 미얀마인 남편 테인 린과 그에게 이민법 위반 혐의로 각각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남편도 이날 함께 사면됐다.
구보타는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위 현장을 촬영하다가 붙잡혔다. 군정은 지난 10월 국가 안보에 유해한 정보 유포 혐의와 반군부 선동 혐의로 각각 징역 7년과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어 이민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을 추가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21년 2월 민주적으로 선출된 아웅산 수지 정부를 전복시킨 후 1만6000명 이상 체포했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