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한중일 2년10개월만 대좌…한중회담 가능성 낮아, 시진핑과는 조우할듯
한미·한미일 회담 조율…’한국판 인도태평양전략·아세안 연대구상’ 발표
윤석열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11∼16일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한다. 지난 5월 취임한 윤 대통령의 첫 동남아 순방이다.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도 참석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처음 대면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4박 6일 동남아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출국,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자유·평화·번영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판 인도·태평양전략’과 정부의 새로운 아세안 정책 기조인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발표한다.
정부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자체적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자체 인태전략보다는 아세안·인도와 협력 강화 등에 방점을 둔 신남방정책을 추진한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는 대목이다.
김 실장은 “우리만의 특화한 인도태평양전략을 제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난 6개월간 이어온 동맹외교·다자외교에 인태전략으로 대표되는 지역외교의 퍼즐을 맞춤으로써 대외정책의 기본 틀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세안에 특화한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날에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아세안+3은 아세안 국가들과 한중일이 함께 하는 역내 기능적 협력체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공동대응을 계기로 출범했다.
현재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한국은 2019년 12월 중국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뒤 2년 10개월 이상 개최되지 않고 있는 3국 정상회의 재개를 제안한 바 있다.
윤 대통령 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가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3일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김성한 실장은 “동아시아정상회의는 정상 차원에서 역내·외 주요 안보 현안에 관해 이야기하는 전략적 성격의 포럼으로서 윤 대통령은 지역적·국제적 문제에 대한 우리 기본 입장을 설명하고 자유·평화·번영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 기여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 G20 회원국인 경제 단체와 기업 대표들이 참여하는 B20서밋(14일)에 참석할 예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인니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참석도 계획돼 있다.
이어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첫날인 15일 식량·에너지·안보·보건세션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G20 계기 다른 정상들의 양자 정상회담 일정도 현재 조율 중이다. 시진핑 주석과의 한중정상회담은 성사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은 협의 중”이라며 “한일 회담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시진핑 주석과는 자연스럽게 회의장에서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정상회담도 협의 중이다.
윤 대통령은 다른 외국 정상들의 방한이 예정됨에 따라 G20 첫날인 15일 일정까지만 소화하고 밤 12시 전후로 귀국길에 오른다. 서울에는 16일 오전에 도작한다.
김 실장은 “이번 순방은 북한 도발과 이태원 참사 수습 등 국내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이뤄진다”며 “윤 대통령은 핵심 일정 위주로 참석하고 귀국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7일에는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을, 18일에는 한·스페인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MBS) 왕세자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c)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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