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 ‘태평양도서국 지원협의체’ 외교회담에 옵서버 참여 검토

정부가 유엔 총회 계기로 이달 하순 미국 뉴욕서 개최 예정인 태평양 도서국 지원협의체 '파트너스 인 더 블루 퍼시픽'(PBP) 외교장관회의에 옵서버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주도로 이달 말 뉴욕서 개최…중국 견제 성격 관측
피지 타베우니아 섬
피지 타베우니아 섬 [KOIC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정부가 유엔 총회 계기로 이달 하순 미국 뉴욕서 개최 예정인 태평양 도서국 지원협의체 ‘파트너스 인 더 블루 퍼시픽'(PBP) 외교장관회의에 옵서버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20일 기자들을 만나 “글로벌 중추 국가를 추구하는 우리 정부로서는 태도국(태평양도서국)과의 호혜적 협력 강화에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어떤 국가나 협의체든 이런 구상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협력에 열려 있다는 입장”이라며 “앞으로 한-태도국 협의체를 통해 태도국 상생 공영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더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미국이 주도하는 PBP에 한국, 프랑스, 독일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들 3개국이 뉴욕서 열리는 외교장관회의에 옵서버로 참여하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PBP는 중국이 태도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이 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설립됐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과 일본, 영국, 호주, 뉴질랜드가 참여 중이다.

당국자는 PBP에 옵서버 참여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했느냐는 질문에 “저희가 알기로는 이 협의체가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은 최근 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 4월 태평양 도서국인 솔로몬제도에 군 병력과 군함을 파견할 수 있도록 하는 안보 협정을 체결했고, 5월에는 중국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피지에서 도서국 10개국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했다.

솔로몬제도는 지난달 불법 어업 단속을 위해 남태평양 해역을 순찰하던 미 해안경비대(USCG) 소속 경비함 올리버 헨리호의 기항을 사실상 거부하기도 했다.

미국도 이런 상황에 위기감을 느껴 이달 28∼2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태평양 도서국과 첫 정상회의를 연다.

한국 또한 최근 태도국을 상대로 관계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2023년 제1차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개최 계획안’을 심의·의결하고 내년 한-태도국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내 제5차 한-태도국 외교장관회의 개최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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