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미국을 향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민주주의와 독재의 싸움으로 정의하며 중국을 고립시키려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리셴룽 총리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문제에 중국이 잘못된 편에 섰다고 정의하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주권, 독립, 영토보전에 대한 문제제기에 이미 많은 나라들이 동참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중국도 이에 반대하지 않고 있으며, (나 역시) 개인적으로도 강하게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으킨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이미 대만과 남중국해, 통신기술, 무역에 이르기까지 많은 안보와 경제 문제로 확산되며 미중 관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성명에서 “이미 상황은 충분히 어렵다”면서 “양측에 대한 신뢰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긴장을 완화하고 화해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신뢰를 쌓으며 협력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 총리는 지난달 29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 회담은 양국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러시아의 전쟁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표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를 규탄하는 발언을 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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