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도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박항서 감독도 격리

베트남 전역에서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는 등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를 일반 질병처럼 대하는 엔데믹(풍토병) 전환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6일 베트남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에서는 전국 63개 성·시 모두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13만1780명이고 북부 푸토·타이응우옌성(省)이 그간 누락됐던 확진자 4만1441명을 추가했다. 하루 사망자는 82명으로 베트남의 사망률은 1%대다.

수도인 하노이에서도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전날 하노이 보건당국은 하노이 시내 30개 지역 중 20개 지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당국이 채취·분석한 샘플 중 87%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유형인 BA.2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인 호찌민시에서도 샘플 중 76%가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다.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코로나19 감염여부는 확인되지만 변이 종류가 잘 구별되지 않아 ‘오미크론 스텔스’라고도 불리는 BA.2 변이는 기존 오미크론 일반 변이(BA.1)보다 전파력이 1.5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보건국은 “오미크론 변이는 빠르게 퍼지는데다 기존 델타변이에 감염됐던 사람들도 다시 재감염 될 수 있다”며 “앞으로 의료·보건시스템이 많은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 6일 하루 약 3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하노이는 현재 연일 2만명이 넘는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자택에서 격리 중이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한국 주재원·교민들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가 급증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지만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를 풍토병처럼 대할 때가 됐다”는 입장이다. 팜 민 찐 총리는 지난 3일 정부 각료 회의에서 “코로나19를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아닌 앤데믹(풍토병)으로 여길 때가 됐다”고 밝혔다. 응우옌 타인 롱 보건부 장관도 전날 열린 코로나19 방역 국가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를 일반적인 질병처럼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백신접종률 덕분에 사망률이 낮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보건부는 이날 혼란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발표를 중단하는 방안을 총리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5일 기준 전체 국민의 79.2%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이 가운데 43.3%가 부스터샷 접종까지 마쳤다. (기사 아시아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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