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방지역에서 불어오는 K-푸드 바람이 식을 줄 모르며 지속되는 모양새다. 전체 수출액의 20%를 넘기며 주요 시장으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신남방지역은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 신기록 달성에 큰 기여를 했다.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을 잇기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임인년에도 신남방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농수산식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 수출 1000억달러로 가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일 aT에 따르면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통계를 작성한 1971년 이래 50년 만에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연말까지는 지난해 98억 달러 대비 15% 증가한 114억 달러(잠정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신남방서 인삼·김·떡볶이 등 호조세…K푸드 열풍 ‘훨훨’
사상 첫 수출 100억 달러 돌파를 이끈 주요 품목은 △인삼류 △김 △쌀가공식품 △김치 △포도 △딸기 등이 꼽힌다.
인삼류는 세계적인 건강식품 관심 확대에 힘입어 신남방지역을 비롯해 미국·중국 등 주력 시장에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신남방지역의 경우에는 국경 봉쇄조치 기간 동안 부진하던 인삼류의 수출이 거리두기 완화로 소비를 회복하면서 하반기 들어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11월을 기준으로 전년대비 26.9% 늘었다.
김 역시 가정에서의 간편 식사를 위한 소포장 제품들의 인기가 늘면서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원물 중심의 수출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 상품화를 이끈 수산물 대표 수출 품목인 김은 지난해 신남방에서 전년대비 8.3% 증가한 성적을 거뒀다.
쌀가공식품 역시 코로나19 이후 즉석밥과 같은 간편식의 수요 급증에 힘입어 중화권·동남아 등에서 인기를 끌었다. 신남방에서는 상온에서 장기보관이 가능한 떡볶이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16.7% 늘어났다.
◇ 20억 인구·유사한 식문화로 성장잠재력 무궁…새해도 신남방 ‘공략’
aT는 신남방지역이 높은 경제성장률과 20억이라는 거대한 인구, 한국과 유사한 식문화 등 성장 잠재력이 무궁하다는 판단 아래, 이곳을 한국 농식품의 ‘제2의 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들을 새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aT는 2018년 베트남 호치민과 2021년 말레이시아에 신남방지역 해외거점을 확충하고, 우리 농식품 전용 판매장인 안테나숍을 3개국 5개 매장으로 확대했다. 또 농식품 현지 물류 여건 해소를 위해 공동물류창고 지정을 확대(5개국 18개소)하고, 베트남·태국 내 38개 도시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수출 인프라를 마련했다.
올해에는 한국-베트남 수교 30주년 행사와 태국 APEC 정상회담 등 아세안 대규모 행사에 발맞춰 대도시 중심으로 지속적인 K-푸드 소비 붐을 조성할 계획이다. 소비자 체험행사를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 2선 도시 지역행사와 추진해 수출 품목의 저변 확대를 위한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MZ세대를 타겟으로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한류를 활용해 현지 인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연계 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신남방 지역 수출 확대에 역량을 모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 28일 aT는 정부·생산자단체·수출업계 등과 농수산식품 수출 첫 100억달러 달성을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춘진 사장은 “이제 더 높은 곳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며 “네덜란드와 같이 1000억달러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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