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투자 추진 및 연료가격 인상 기대감으로 루피아/달러 환율이 안정화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년 1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5개국 국민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인도네시아 도착 비자에 대한 불안감과 불만을 가졌던 한국 여행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입국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금번 조치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주요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조치가 관광객 유치 차원을 넘어서 양국간의 인적, 물적 교류 확대 및 강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난 한 주 동안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 강세 속에 루피아화와 원화 환율이 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지난 달 말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확대 정책으로 엔화 유동성 공급이 확대됨에 따라 달러화 가격이 올랐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3/4분기 중 지속된 경제성장률 둔화세가 이미 외환시장에 선 반영되었으며, 정부의 인프라 투자 추진 및 연료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루피아/달러 환율이 안정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루피아 환율은 11월 6일 미 달러당 12,149 루피아로, 전주 대비 10 루피아 상승 마감하며 전주 대비 0.08% 평가절하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원화는 11월6일 미 달러당 1,086 원으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28.7원이나 상승 마감했습니다. 100 루피아 당 원화는 11월 6일 9.01원으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0.21원 상승하였습니다. 전반적으로 금리 하락의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3/4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이후, 6일 금리가 소폭 반등함에 따라 향후의 금리 방향성에 대하여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입니다. 종합주가지수는 11월 6일 5,034 포인트로 전주 대비 25 포인트 하락 마감했습니다. 주가지수는 지난주 금요일 5,090 포인트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점차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5일 경제성장률 발표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침에 따라 6일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일평균 거래량은 5.4 조 루피아 이상의 양호한 모습을 유지했습니다.

(2014년 11월 11일)

Untitled-1이화수 부행장/인도네시아 하나은행
한인포스트 경제분야 칼럼리스트

3/4분기 인도네시아 경제성장, 5년이래 최저치
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BPS)의 5일 발표에 따르면, 3/4분기인도네시아 경제는 전년동기대비 5.01% 성장했으며, 이는 최근 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의 성장률이었습니다.

조코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을 7%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성장 둔화세가 경제회복 노력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한편, 신임 재무장관 브로조네고로는 경제성장률을 7%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적어도 2016년은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으며, 실제로 내년 재정예산에도 이미 5.8%의 경제성장률 예상을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4분기 경제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내수가 위축되고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이 지난해 경상수지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단행한 금리인상의 결과로 보입니다. 3/4분기 고정투자 성장률을 4.02%로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민간소비는 지난 몇 년 간 경제성장을 견인했음에도 불구하고, 2/4분기의 5.59%에서 3/4분기 5.44%로 성장세가 둔화되었습니다. 이는 팜오일, 고무 등 인도네시아의 주요 생산 자원 가격 하락에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한편, 수출은 중국의 성장 둔화와 일본, 유럽 등 인도네시아의 주요 수출 시장의 경기침체로 인해 3/4분기 0.7% 감소했습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한 공적자금 마련을 위해 소매 연료가격 인상을 통한 연료보조금 축소 단행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바크레이즈은행의 와이 호 리앙 이코노미스트는 “연료가격 인상이 단기적으로 가처분 소득 축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으며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는 최하위층에 대한 보조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고 말했습니다.

전자상거래 규모가 확대
협상은 문자로, 결제는 ATM으로 온라인 거래 중 여행상품 가장 높아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 증가와 온라인 이용도 확대에 따른 소비자 행태 변화 등으로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Lazada와 Zalora 등 쇼핑포탈과 Traveloka.com, Tiket.com, Rajakamar.com 등 여행사이트가 많이 등장하고 있으며, 어플리케이션 개발회사, 디티털마케팅 회사, 물류회사 등이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업을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이커머스협회(idEA) 이사장 헌드릭 티오에 따르면 이러한 시장확대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인터넷 업체 대부분은 아직 수익모델이 미미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모든 구매 절차를 온라인 상에서 완료하기 보다는 협상은 문자로, 결제는 ATM을 통하는 것이 주된 결재 방법이라고 합니다.

온라인 전자상거래에 있어 여행업체의 참여가 특히 활발합니다. 가루다항공의 경우, 온라인 예매시스템 개발 이후 1~2년 간 온라인 항공권 판매가 급증했다고 전해졌습니다. 또한 Traveloka.com, Nusatrip.com과 Pegipegi.com등 현지 온라인 여행사이트와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이트 Agoda.com과 Booking.com도 인도네시아 시장에 이미 진출해 있습니다.

이에 헌드릭은 “온라인 거래 중 여행상품 구매 이용도가 가장 높으며, 이것이 기타 산업에도 온라인 거래 확대를 유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연료보조금 혜택은 누구에게 ….
71% 중,고소득층에게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4일 연료가격 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밝혔습니다.

당시 내각 회담 자리에서 조코위는 “지난 5년 간, 연료보조금에 지출한 재정예산은 714.5조 루피아였으며, 이는 의료서비스나 인프라에 투자된 각각 202.6조 루피아와 577조 루피아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표명했습니다. 또한, 한 연구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연료보조금의 혜택의 71%가 중소득층과 고소층으로 돌아간다고 밝혔습니다.

조코위 대통령이 향후 구체적인 방안 진행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을 삼가하는 반면에, 유슈프 칼라 부통령은 지난 일요일 연료가격 인상을 11월말까지 단행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소피얀 잘릴 경제조정장관은 이번 달 안에 연료가격 인상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과거를 살펴보면 연료가격 인상 시, 공공교통과 물류부문의 비용 인상이 소비자에게로 전가되면서 인프레이션이 유발되기도 하였습니다. 따라서, 금번 가격 인상 시 특정 산업 배제 등의 조치를 통해 인플레이션 억제 및 소비자 보호 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습니다.

제조업 최저임금 개선책?? 근로자 생활 여건 개선
투자 유치 저해하지 않는 최적 임금 수준 찾기
단기간 과도한 임금인상 자제할 필요있어
경제조정장관 소피얀 잘릴은 최근 인도네시아의 제조업부문의 최저임금과 관련해 근로자의 생활 여건을 개선함과 동시에 산업활동을 저해하지 않는 새로운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밝혔습니다.

소피얀 장관은 지난 5일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와의 면담 중 정부가 곧 각 국가별 최저임금을 비교하는 연구 과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연구 배경이 근로자 입장에서의 적정 임금 수준 뿐만이 아니라 투자 유치를 저해하지 않는 최적 임금 수준을 찾기 위한 것임을 밝혔습니다. 그는 “근로자가 적정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으나, 단기간 내 과도한 임금인상 역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하르토 전 대통령 집권기 이후 인도네시아는 경제발전과 실업문제 해소를 위한 외국 자본 유치를 위해 저임금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소피얀 장관은 보다 낮은 인건비를 찾아 중국을 떠나 보다 태국과 같은 제3의 국가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는 투자가들을 유치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임금 경쟁력이 있는 지역 내에 산업 단지를 건설하고, 저렴한 주택 공급과 동시에 산업인프라를 우선 구축함으로써 이러한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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