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높은 중점 대상자에 대해 순차적으로 무료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도 우선접종 대상에 포함하고 있어 최근 접종을 받는 한국인도 생겨나고 있다. 이데일리는 베이징에서 자발적으로 먼저 시노팜 백신을 맞은 한국인 3명을 인터뷰했다.
의료업계 종사자인 김 모(34) 씨는 지난해 12월 우선 접종 대상자라는 통지를 받았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다. 페루에서 시노팜 백신을 맞은 한 참가자가 다리마비 증상을 보여 임상시험이 중단됐다는 기사도 본 터라 더욱 걱정됐다. 그러나 이달 다시 당국으로부터 “한 사업장의 90% 이상의 직원이 접종을 받기를 권고한다”는 통지가 왔고, 먼저 접종받은 지인이 별다른 부작용이 없었다고 얘기해 접종을 결심했다.
김 씨는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당일이 되어서야 말했다”며 “신청을 한 바로 다음날인 11일 접종을 받았는데 접종 부위가 뻐근한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같이 맞은 중국인들은 팔이 아프다는 등 부작용을 호소하기도 했는데 큰 이상은 없었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았다. 2차 접종은 2주 후”라고 했다.
요식업계 종사자인 조 모(50) 씨는 “부작용이 있다는 뉴스를 보고 걱정했는데 국가에서 하는 거니 부작용도 책임져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받았다”며 “중국인 직원들도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다”고 전했다.
그는 “현장에는 외국인은 나 혼자인 것 같았다”며 “신분증이 아닌 여권을 내밀자 의료진이 당황해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병이 있거나 약 복용 중인 일부 직원은 신청하지 않았지만 같이 접종한 약 60여명 가운데 큰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당일 바로 업무에 투입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은 접종 대상자를 만 18~29세의 신체 건강한 성인으로 제한하고 있다. 부작용 등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코로나 백신 신청서에는 개인 인적사항과 긴급 연락처 등 적어야 하고 안내서에는 부작용도 설명돼 있었다. 하단에는 12개 항목에 해당 사항이 없는지를 체크해야 했다.
예를 들어 28일 내 다른 백신을 접종한 적 없어야 하고, 현재 항알러지약이나 항바이러스 약물을 복용하면 안된다. 심각한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천식 등 질환을 겪었거나 고혈압, 당뇨병, 악성 종양 등이 있어도 안된다.
한인 밀집 지역인 왕징에서식당을 운영하는 김광상(56) 씨 역시 백신 접종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에 있는 아내도 중국산 백신을 어떻게 믿고 맞냐고 우려와 걱정을 했다”며 “손님이 조금이나마 안심을 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백신을 맞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접종은 10초도 안 걸렸고, 주사 맞는 느낌이 미쳐 느끼기도 전에 끝났다”고 전했다.
김 씨는 “별도 공간에서 약 50명정도가 30분 정도의 관찰 시간을 가졌고, 다행히 같이 맞은 직원들도 모두 큰 부작용 없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데 자신뿐 아니라 주변인을 위해서도 기회가 된다면 맞으라고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시노팜 백신 접종을 시작한데 이어 올해들어 춘절(중국의 설) 연후 대규모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중점 대상자는 항공, 의료, 식당 및 서비스업 등 감염 위험이 높은 직업군이다. 중국은 앞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150만회를 포함해 지금까지 900만여회의 접종을 진행했다.
그러나 중국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상하이 백신 전문가인 타오리나(陶黎納)씨는 최근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시노팜 백신의 설명서를 보니 부분과 전신 부작용이 총 73건에 이르렀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백신”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 제약업체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인 코로나백의 경우 예방 효과가 정확히 입증되지 않고 있다. 브라질과 터키, 인도네시아 등 각 국가에서 임상시험 3기 결과가 50%대에서 90%대로 모두 다 다르게 나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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