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ugust 08, 2014)
사설(社說)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과 한인회는 제69주년 광복절을 맞아 경축식을 오는 15일 대사관 다목적홀에서 개최한다.
주최측은 안내문에서 “광복절은 잃었던 국권의 회복을 경축하는 날이면서 대한민국의 정부가 수립된 것을 공포한 경축일”이라면서, “이러한 뜻 깊은 광복 69주년을 맞이하여 조국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자리가 되자”고 한인동포들을 초청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한인동포 광복절 경축행사는 최근 몇 년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간 한인동포 광복절 경축행사는 골프대회, 체육대회, 경축식으로 진행되었으나 주최측의 사정으로 경축식만 간소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한인동포들은 “광복절 경축행사는 결코 골프대회 체육대회가 아니어도 된다”면서. “지역별로 단체별로 공동의 주제인 광복절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기획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민주평통, 자유총연맹, 대한체육회, 한인문화예술총연합회 등 크고 작은 30여 한인단체들도 어떠한 한인동포 광복절 경축 행사는 전무하다.
말로만 겉도는 한인동포 정체성 회복은 실현될 수 없다.
문화행사도 전혀 없다. 광복절에 국가상징물인 무궁화 사진전 조차 볼 수 없다. 무궁화는 국민화합과 희망을 도모하는 국가브랜드로 육성하고, 무궁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홍보하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에도 인도네시아는 사진조차 볼 수가 없다.
음악회도 안한다. 사물놀이도 없고 힙합공연, 드럼 타악, 초청가수 공연, 오케스트라 연주회 생각조차 없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한인동포들은 광복절 체험행사로 태극 바람개비 만들기, 국가상징물 페이스 페인팅, 태극기 목각판찍기, 무궁화로 글자만들기, 독립운동가족과 사진찍기 등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외치고 있다.
30여 한인단체는 체육대회도 문화행사 할 역량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만 이를 코디네이트 할 사람이 안 보인다.
또한 70년전 인도네시아에서 한인 1세 동포들의 독립운동도 있었다.
한인포스트는 지난해 독립투사 가운데 유일하게 현존하는 이상문 옹(94세)을 찾아 감사장을 전달하고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전남 광주보훈병원에 계신 이상문 옹은 인도네시아 스마랑에서 독립 운동한 열사이다.
이상문 옹에 따르면 “1944년 12월 자바에서 결성됐던 비밀단체인 ‘고려독립청년당’은 이억관의 주도로 결성되어 ‘아시아의 강도, 제국주의 일본에 항거하는 폭탄아가 되라’는 강령을 채택하고, 선언문에 혈서로 서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군 군속으로 징용되어온 한인 1세들은 탈영해 일본군과 싸우다 암바라 옥수수 밭에서 자결했다.
이억만리 인도네시아에 온 70년전 한인 1세들의 외로운 투쟁의 장소인 스마랑, 수라바야, 반둥 등에는 기념비조차 없이 들의 꽃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심지여 일본군에 항거해 자결 순국한 자리에는 들풀만 무성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외롭게 독립운동하다 유명을 달리한 한인들과 자료들이 빛바래 사라지고 있다. 이들 유품을 받아줄 곳도 보관할 곳도 없는 인도네시아 한인사회. 2015년 광복 70년에는 광복 특별기획전을 개최해 인도네시아 한인동포의 자긍심을 심어 줄 생각도 없는 가 되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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