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1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페르타미나 본사에서 페르타미나(Pertamina)가 추진하는 총 사업비 51억 달러(한화 6조원) 규모의 발릭파판 정유공장 증설 사업에 PF(프로젝트파이낸싱) 금융 의사를 밝히는 금융지원의향서(Support Letter)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페르타미나가 칼리만탄섬 동부에 운영 중인 발릭파판 정유공장의 기존 정유설비를 현대화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난 9월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니 현지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의 최종 수주를 확정했다. 페르타미나는 총 사업비 51억 달러 중 약 38억 달러를 PF 차입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며, 수은은 향후 실사를 거쳐 상당부분을 PF 금융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수은은 이날 같은 자리에서 발릭파판 사업 초기 소요자금 조달을 위한 1억 달러 규모 금융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금융계약은 지난 7월 수은과 페르타미나가 체결한 15억 달러 규모 기본여신약정(F/A)에 따라 지원되는 최초의 개별대출 건이다.
기본여신약정은 우리 기업 수주를 촉진하기 위해 향후 다수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는 주요 발주처와 선제적으로 체결하는 한도방식 금융약정으로 공통 금융조건을 미리 합의하여 향후 우리기업의 수출거래 등에 대한 신속한 금융지원을 할 수 있다.
또 수은은 새롭게 도입한 경제협력증진자금(EDPF)을 활용해 인니 정부가 추진 중인 카리안댐과 세르퐁 정수장을 잇는 도수관 건설사업에 2억 400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양환준 수은 본부장은 이날 서명식에서 “이번 건을 계기로 수은과 페르타미나간 금융파트너십이 강화된 만큼 앞으로 페르타미나의 대규모 정유설비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이 수주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건설기업들이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인 인니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수주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팀 코리아의 금융리더로서의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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