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Grab)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13일 전기 자동차(EV) 도입 가속화와 친환경적인 교통 네트워크 구축을 근간으로 하는 ‘전기차 생태계 로드맵(EV Ecosystem Roadmap)’을 발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그랩은 자카르타 지역에서 전기 자동차 및 전기 오토바이의 시범운행에 나서며, 자동차 제조업체의 지원을 받아 인도네시아의 EV 생태계를 개발하고, 정부의 목표인 2025년 EV 200만대 도입 달성에 함께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 혼다, 겟시트 등 자동차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이번 시범 사업은 지난 7월 소프트뱅크가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구축을 위해 그랩을 통해 20억 달러를 투자한 후속조치다.
그랩 인도네시아의 리드즈끼 끄라마디브라따 (Ridzki Kramadibrata) 사장은 “그랩과 인도네시아 정부가 공동으로 마련한 전기차 생태계 로드맵은 정부의 전기차 도입 목표를 달성하고,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부문에서 동남아를 선도하는 국가로 입지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로드맵은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인프라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그랩의 약속과도 일치한다. 이번 방안은 그랩이 더욱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인도네시아를 넘어 동남아 타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이 전기차를 채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양투자조정부 루훗 빈사르 빤자이딴(Luhut Binsar Pandjaita) 장관은 “정부 정책과 발맞춰 전기차 산업 발전과 친환경 운송 수단 도입을 가속하기 위해 그랩이 나선 것에 대해 감사한다.
이번 조치는 인도네시아, 특히 자카르타에서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정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기차 생태계를 지원하고자 하는 다른 기업들에도 영감이 되길 기대하며 이를 계기로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EV 공급 체인에 참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제조정부 아이르랑가 하르따르또(Airlangga Hartarto) 장관은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산업 4.0(Industry 4.0)’ 이행에 주력해 왔으며, 전기차 산업 발전도 여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우리는 전기차 생태계를 위한 그랩의 선도적인 행위를 매우 환영한다.
이번 사업이 꾸준히 지속하기를 바라며, 2025년까지 인도네시아 EV 배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랩은 동남아 각국 정부, 자동차 제조기업, 전력공급 업체 등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전기차 생태계 확장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정부와 공동으로 전기차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그랩은 앞서 지난 1월 싱가포르에서도 현대차와 협력해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 200대를 운행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또 싱가포르 에너지 유틸리티 공급업체인 SP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 SP그룹의 공공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국영 전력 공사인 PLN과 함께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의 공동 구축도 추진한다.
이륜차 부문에서도 현지 EV 바이크 제조기업인 아스트라 혼다 모터(Astra Honda Motor), 겟시트(Gesits)와 손잡고 EV 바이크 시범운행에 나서며 시범사업을 통해 자카르타에서 모빌리티 사업 전반에 전기자전거 도입 가능성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한편 그랩과 현대차는 같은 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시범사업에 쓰일 현대차의 최신 ‘아이오닉’ 전기차 20대 중 한 대의 차량 열쇠를 넘겨받는 기념행사도 가졌다. 내년 초부터 본격 추진되는 시범사업을 통해 그랩 앱에서 아이오닉 차량을 호출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작년에 그랩에 투자한 바 있다.
최윤석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현대차는 동남아 전기차 생태계에 전념하려는 의지를 공고히 하고자 인도네시아에서 그랩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아이오닉 차량을 그랩카의 차량 옵션으로 제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산업 발전 속도를 높이는데 그랩과 인도네시아 정부와 계속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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