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가 영웅에 최초 여성 기자 선정

’11월 10일’ 인도네시아 영웅의 날을 앞두고 조코위 대통령이 자국 최초 여기자 등 6명에게 국가 영웅 칭호를 수여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이들 6명의 후손과 만나 영웅 칭호 수여식을 가졌다고 자카르타포스트 등이 9일 보도했다.

350년간 네덜란드의 식민지배를 받은 인도네시아는 일본이 1942년 점령했다가 1945년 물러가자, 재점령하려는 네덜란드와 4년간 독립전쟁을 벌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조국을 위해 끝까지 싸운 영웅을 기리고자 11월 10일을 영웅의 날로 정했다.

올해 영웅 칭호를 받은 루하나 쿠두스(Ruhana Kuddus)는 1884년 수마트라섬에서 태어나 1908년부터 인도네시아의 첫 여기자로 활동하고, 자신의 신문까지 발간했다. 그는 1972년 숨졌다. 조코위 대통령은 또 1750년대 네덜란드 점령군과 싸운 당시 남술라웨시 부톤 왕국의 술탄, 족자카르타 가자마다대학교 초대 총장 등에게 영웅 칭호를 수여했다.

한편, 올해 영웅의 날에 맞춰 인도네시아에 처음으로 한국인 이름을 붙인 도로가 생길지 관심이 쏠렸으나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역사연구단체인 ‘히스토리카'(Historika)는 영웅묘지가 있는 자바섬 서부 가룻에 ‘잘란 양칠성'(양칠성 도로) 명명식을 하고자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1919년생인 양칠성은 일본군의 연합군 포로감시원으로 1942년 인도네시아에 왔고, 1945년 일본이 패전한 뒤에는 인도네시아 독립군에 합류해 ‘폭탄 전문가’로서 네덜란드군에 대항했다. 양칠성은 외국인 독립 영웅으로 추서돼 유해가 1975년 가룻 영웅묘지로 이장됐고, 1995년 8월에서야 묘비의 일본명이 한글명으로 바뀌었다.

현지인들은 양칠성을 ‘독립 영웅’으로 조명한다. 하지만, 그가 항일투쟁을 하지 않았고, 네덜란드군에 처형되기 직전 일본인들과 ‘천황폐하 만세’를 외쳤다는 불분명한 이야기가 알려져 한국인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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