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화산사태로 발리와 수라바야 공항에 한국행 특별기와 전세기가 착륙해 재난 당한 한국인들을 고국으로 실어 날랐다. 이번 특별기와 전세기 인도네시아 착륙으로 재난을 당한 여행객뿐만 아니라 3만여 한인동포들에게도 큰 위안이 되고 있다.
발리 아궁 화산의 분화로 현지공항이 폐쇄되면서 고립됐던 우리국민 173명이 지난 11월 30일 1차적으로 돌아온 것에 이어, 12월 1일 오전 7시에는 정부가 투입한 아시아나 전세기가 승객 266명을 태우고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전세기에 탑승한 우리 국민은 발리 섬에 체류하다가 화산재로 인해 항공교통이 마비되자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이 대절한 버스를 이용하거나 자체적인 수단을 강구해 수라바야로 대피한 여행객들이다.
이처럼 인도네시아에서 재난을 당한 한국인들이 한국정부 당국의 발빠른 대응조치로 귀환하게 된 것.
앞서 11월 27일 발리 아궁 화산의 분화가 초읽기에 들어가며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이 운영 중단되자, 첫날인 지난 27일 445편, 28일 443편의 운항이 취소돼 약 12만 명이 피해를 본 데 29일에는 430편이 취소돼 5만7천여 명의 발이 묶이면서 전체 피해 여행객 수가 17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날 아침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화산폭발로 발이 묶인 인도네시아 발리의 교민과 관광객의 안전한 호송을 위해 전세기 파견을 포함한 적극적인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대한항공 특별기와 아시아나항공 전세기를 급파했으며 우리 국민을 태우고 안전하게 발리 공항과 수라바야 공항에서 이륙한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한인동포 네티즌들은 한인포스트 밴드에서 “고맙고 감사하다” “잘했다” “위로가 된다” “인도네시아에 여행해서 고생했지만 무사히 돌아가게 되어 다행이다”고 전했다.
코리아 데스크 긴급 대응팀
대사관 이명호 총영사는 화산이 본격적인 분화가 시작하자 폐쇄된 발리공항을 가기 위해 반유왕이 항구 -> 길리마눅 항구를 밤새워 가며 발리공항에 도착했다. 발리공항에 세워진 코리아 데스크 긴급 대응팀은 수라바야로 가는 버스를 마련해 출발시키고 남아있는 여행객의 편의를 도왔다.
발리 수라바야 한인회 협조
이번 발리화산 사태가 발생하자 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현지 영사협력관과 윤경희 발리한인회장 등 임원진이 적극 나서 여행객 안내를 도왔다.
수라바야 한인회도 나섰다. 이경윤 수라바야 한인회 부회장과 임원들은 정부 대응팀과 함께 수라바야에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하고 발리에서 오는 여행객의 안내를 맡았다.
발리 한인 여행사 큰 피해 예상
그러나 발리 아궁 화산의 분화가 장기화 되자 발리 한인 여행사들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모 여행사 대표는 “발리 화산 분화 이전부터 여행객들이 줄어드는 추세였다가 이번 화산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오래동안 손님이 뚝 떨어질 것”이라며, “여행사와 한식당의 피해는 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 첫 긴급 전세기가 투입되자 자카르타에 사는 김모 한인원로는 “3만여 인도네시아 동포들은 1998년 IMF 폭동사태를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당시 사태가 발생하자 공항을 가려다 사고를 당한 한국인이 수십명도 넘었고, 나갈려고 해도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 화산사태로 비록 여행객이지만 재난에 한국정부가 빨리 대응조치를 해주어 한인동포들은 큰 위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동포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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