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몰린 노반또 의장, 지방법원과 KPK 시간싸움

자작극논란 교통사고 후 4일만에 구속 수감

자작극 논란에 싸이며 KPK 출두 바로 전날인 17일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세띠아 노반또 국회의장이 20일 치료를 마치고 구속 수감되었다.

노반또 의장은 전신주를 들이받는 경미한 교통사고 직후 남부 자카르타 소재 메디까 뻐르마따 히자우 병원에 입원했으나, 인도네시아의사협회(IDI) 조사팀이 노반또 의장의 건강상태를 진단한 후, ‘통원치료가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고, KPK는 20일 곧바로 노반또 의장을 연행했다.

이제부터는 KPK로서는 시간싸움이다. 세띠야 노반또 국회의장의 지방법원 재판이 11월30일로 정해지면서 KPK 인도네시아 부패 척결위원회가 그 이전에 노반또 의장의 혐의를 부패척결법원에 올려 ‘재판전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재판전 신청서’는 재판 전 7일까지만 유효하기 때문에 남아있는 일주일간 노반또 의장의 부패혐의를 확증해야 한다.

사태가 이렇게 된 이상 노반또 국회의장에 대해 골까르당 내 의견도 분분했다.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과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비판도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23일 콤파스의 보도에 따르면 결국 투쟁민주당(PDIP)이 성명을 발표하고 국회의장 교체를 촉구했다.

국회의 위엄을 지키기 위해 의장직을 맡을 까르당 내 다른 의원을 선발할 것을 주장했다. 또한 22일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벼랑 끝에 몰린 노반또 의장은 골까르당 대표직과 국회의장직에 대해 자신이 무혐의를 증명할 시간을 달라는 편지를 각각 당과 국회에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세띠아 노반또의 뇌물수수 혐의 액수는 약 2조 3천억 루피아에 달하는 금액이며 이는 2011년부터 추진된 전자 신분증(E-KTP) 시스템 구축 사업자금으로서 노반또 의장을 비롯한 전·현직 국회의원 30여명이 용의선상에 올라와 있다.

KPK가 노반또 의장을 수사해 오면서 거듭되는 소환 거부에 지난 15일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강제 연행하려 했으나 갑자기 그 전날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가 생긴 것이다. <기사.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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