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아세안 비즈니스 카운슬과 회동… 통상 현안 및 투자 애로사항 집중 논의
대미 교역 및 투자 급증 속, 루피아화 약세에는 “수출 경쟁력 제고 효과 있어, 시장 모니터링 지속”
인도네시아 정부가 미국과의 무역 관세 협상을 최종 마무리하기 위해 미국 무역 당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간 상호무역협정(ART)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미국 측이 진행 중인 ‘초과 생산 능력(excess capacity)’에 대한 조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아 최종 타결이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 인도네시아 경제조정장관은 지난 10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자카르타 소재 집무실에서 미국-아세안 비즈니스 카운슬(US-ABC) 소속 미국 기업 대표단과 연이어 회동을 가진 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공식 확인했다.
아이르랑가 장관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와 미국 간의 상호무역협정(ART)을 통한 무역협정 논의는 본질적으로 최종 단계에 도달한 상태다. 그러나 협정의 최종 서명 및 타결을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무역 조사 결과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도출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아이르랑가 장관은 28일 면담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협상 완료 목표 시점에 대해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우리는 현재 미국 측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 아이르랑가 장관은 미국이 인도네시아의 가장 핵심적인 경제 파트너 중 하나임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한 단계 격상시키기 위해서는 미국의 통상법 ‘301조(Section 301)’ 조사와 관련된 양자 현안을 원만히 해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미국의 ‘301조’는 불공정 무역 관행 등 다양한 통상 이슈를 조명하고 제재할 수 있는 미국 무역 당국의 핵심 조사 정책이다. 이와 관련하여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강제 노동(forced labor) 의혹을 비롯해 초과 생산 능력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미국의 조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다행히 강제 노동 문제에 대한 미국 측의 조사는 이미 마무리되었으며, 인도네시아는 미국이 조사를 진행한 다른 여러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기준 준수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평가 결과는 실제 관세율에도 반영되었다. 미국은 기준을 덜 준수하거나 아직 준수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 타 국가들에는 12.5%의 징벌적 수입 관세를 부과한 반면,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1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아이르랑가 장관은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의 노동집약적 제품에는 10%의 관세가 부과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고 설명하며, “이제 남은 과제는 과잉 생산 능력에 대한 논의뿐이며, 이 문제 역시 조만간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당 조사가 조속히 마무리되어 양국 무역 관계에 적용될 관세 규정에 대한 법적·제도적 확실성이 확보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한편, 이번 미국 기업 대표단과의 만남에서는 관세 현안 외에도 양국 간의 괄목할 만한 교역 및 투자 성과가 심도 있게 다뤄졌다. 아이르랑가 장관이 제시한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인도네시아와 미국 간의 교역 규모는 이미 323억 4,000만 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12%라는 견조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대(對)인도네시아 미국 투자 규모의 성장은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미국의 인도네시아 투자 실적은 34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실적인 3억 달러에서 무려 10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이로써 미국은 현재 인도네시아의 4대 외국인 직접투자(FDI) 국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히게 되었다.
아이르랑가 장관은 이러한 긍정적인 투자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현지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기업들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경영 애로사항, 이른바 ‘병목현상 해소(디보틀네킹·debottlenecking)’ 방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에는 이미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활발히 운영 중인 디지털, 항공우주, 제조업, 보건, 소비재 분야 등 총 11개 핵심 산업 부문의 미국 기업 대표들이 참석하여 투자 및 사업 확장 과정에서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들을 정부 측에 직접 전달했다.
이에 대해 아이르랑가 장관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외국 기업들의 고충을 경청하고 해결하기 위해 언제나 소통의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사업 활동을 수행하는 동안 직면하는 애로사항을 기탄없이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두고 있으며, 접수된 사안들은 향후 관련 부처 및 기관(K/L) 간의 긴밀한 교류와 조율을 거쳐 직접적인 후속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기업인들을 향해 “추가적인 요구 사항이 있거나 특정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 언제든 제기해 달라. 함께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자”며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회의 말미에는 최근 외환 시장의 주요 화두로 떠오른 루피아화 환율 변동성에 대한 정부의 입장도 발표되었다. 최근 루피아화 가치가 하락하며 미 달러당 18,160루피아 선을 기록한 것과 관련하여, 아이르랑가 장관은 정부가 외환 시장의 역학 관계와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환율 방어를 위한 직접적인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일단은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현재의 루피아화 평가절하 상태가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아이르랑가 장관은 “루피아화 약세는 한편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도네시아산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하며, “수출 부문의 경우, 현재의 환율 흐름이 대외 경쟁력을 한층 제고하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말로 브리핑을 매듭지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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