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29일 자카르타 도심 대규모 연대 시위… 대학생·노동자·농민 한목소리로 ‘5대 요구안’ 천명

Mahasiswa Aksi Demo Indonesia Gelap Padati Patung Kuda

‘청년의 날’ 맞아 호텔 인도네시아 로터리 집결… 프라보워-기브란 정부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에 날 선 비판 시민 불복종 운동까지 예고하며 정부 압박… 경찰 당국, 도심 교통 통제 및 시민 협조 당부

인도네시아의 역사적인 기념일인 ‘청년의 날(Hari Sumpah Pemuda)’을 맞이하여 수도 자카르타 도심 한복판에서 현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 전환을 촉구하는 대규모 연대 시위가 막을 올렸다. 2026년 10월 28일 수요일부터 29일 목요일까지 양일간 예정된 이번 집회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노동자, 농민, 그리고 광범위한 시민사회 단체가 대거 동참하면서 범국민적 저항 운동의 양상을 띠고 있다.

이번 대규모 시위는 인도네시아대학교 총학생회(BEM UI)를 주축으로, ‘국민주권수호위원회(SADAR)’ 소속 대학생 연합체 및 다수의 시민사회 그룹이 연대하여 기획되었다. 집회 첫날인 28일, 중앙자카르타의 상징적인 공간인 호텔 인도네시아 로터리(Bundaran HI) 일대는 각계각층에서 모여든 시위 인파로 가득 찼다.

2026년 BEM UI 지도부는 이번 집회의 공식 명칭을 ‘#인도네시아의식화(#IndonesiaSadar)’로 명명하고, 시위의 본질이 특정 집단의 이익 대변을 넘어선 전 국민적 각성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BEM UI 측은 현장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오늘 호텔 인도네시아 로터리에서 진행되는 시위는 단순히 대학생들만의 목소리를 내는 장소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대학생과 노동자, 농민, 그리고 주권을 가진 모든 국민 구성원이 하나로 뭉쳐 국가의 위기를 논하고 해결책을 요구하는 역사적인 시위의 장이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 환경부터 민주주의까지… 정부 향한 ‘5대 핵심 요구 사항’ 발표

‘#IndonesiaSadar’ 시위대는 현 인도네시아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재난 대응, 경제 정책, 교육 및 노동, 법치 개혁, 그리고 인권(HAM) 및 민주주의 보호를 아우르는 ‘5대 핵심 요구 사항’을 정부에 공식 전달했다. 학생 연합과 시민사회가 규정한 5대 현안은 현 정부의 정책 실패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첫째, 환경 및 재난 관리 분야에서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다. 시위대는 작금의 환경 위기에 대응하여 즉각적인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환경 파괴와 재난 발생에 책임이 있는 기업들에 대한 무관용 처벌을 촉구하는 한편, 오랜 기간 갈등의 원인이 되어온 토지 관리 체계의 통합 작업을 조속히 완료할 것을 주문했다.

둘째, 국가 재정의 건전성 확보와 포퓰리즘 정책의 폐기다. 시위대는 국가예산(APBN)이 진정으로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영양급식프로그램(MBG)과 KDMP 등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들을 전형적인 포퓰리즘 프로그램으로 규정하고,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무분별한 예산 낭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셋째, 민생 안정과 기초 복지 확대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고통받는 서민들을 위해 대학 등록금을 포함한 전반적인 교육비를 인하하고, 모든 국민에게 균등한 기초 서비스 접근성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노동 시장의 구조를 개선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조속히 제공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넷째, 법치주의의 회복과 부패 척결이다. 시위대는 정권 유지를 위해 법 집행 기관을 동원하는 권력 남용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인도네시아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부패·정실·관치(KKN)가 현 정권 들어 다시금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를 뿌리 뽑기 위한 강력한 사정 작업과 제도 개혁을 요구했다.

다섯째, 민주주의 가치 수호와 인권 보장이다. 최근 위축되고 있는 표현의 자유를 온전히 회복시키고, 과거 및 현재의 인권 침해 가해자들을 법정에 세워 엄중히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시위대는 시민사회의 공론장과 일상 공간에 군 병력이 개입하는 이른바 ‘시민사회 공간의 군사화’ 현상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 프라보워-기브란 정부 집권 2년 차 심판론 대두… ‘시민 불복종’ 가능성 시사

이번 시위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대통령과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Gibran Rakabuming Raka) 부통령의 집권 2년 차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발생했다는 점이다. BEM UI를 비롯한 시위 주도 세력은 지난 시간 동안의 현 정부 국정 운영에 대해 낙제점을 부여하며 비판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학생 연합 측은 프라보워-기브란 정부가 출범 당시 대대적으로 내걸었던 핵심 공약들, 특히 청년층과 노동계층이 가장 기대했던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에 관한 약속들이 전혀 기대만큼 이행되지 않았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오히려 보여주기식 정책으로 인해 국가 재정만 악화되고 서민 경제는 더욱 피폐해졌다는 것이 이들의 시각이다.

더 나아가 BEM UI는 이번 시위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학생회 관계자는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부가 사회 각계가 피땀 흘려 제기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해결하려 하지 않고, 과거처럼 형식적인 답변이나 미봉책으로만 일관할 가능성을 학생들은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우리의 5대 요구 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향후 더욱 강도 높은 추가 시위는 물론, 납세 거부나 총파업 등을 포함한 전면적 ‘시민 불복종(civil disobedience)’ 형태의 행동까지 내부적으로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고 밝혀, 정부의 대응 여하에 따라 정국이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 경찰 당국, 도심 교통 혼잡 대비 비상 근무… “공익과 집회의 자유 조화 이루어야”

한편, 수만 명의 인파가 자카르타의 핵심 교통 요충지인 호텔 인도네시아 로터리로 집결함에 따라 치안 및 교통 당국도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메트로자카르타 지방경찰청(Polda Metro Jaya)은 이번 연대 시위와 관련하여 시민들의 헌법적 권리인 의사 표현 활동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집회가 일반 대중의 공익을 지나치게 침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 당국은 평화롭고 질서 있는 집회 관리를 위해 현장 경찰관과 시위 참가자, 그리고 일반 시민들 간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시위가 진행되는 28일과 29일 양일간 자카르타 도심의 극심한 교통 정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찰은 시민들에게 사전 교통 정보 확인을 요청했다. 호텔 인도네시아 로터리 및 수디르만-탐린(Sudirman-Thamrin) 대로 주변을 통과할 예정인 운전자들은 메트로자카르타 경찰청 교통관리센터(TMC)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tmcpoldametrojaya)을 통해 제공되는 실시간 교통 상황 업데이트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이동 전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적극 활용하여 구역별 혼잡도를 파악하고 사전에 우회 경로를 설정할 것이 강력히 권장된다.

경찰 관계자는 “시위대의 행진 경로와 인원 규모에 따라 주요 도로의 통제 상황이 실시간으로 변동될 수 있다”며 “운전자들은 통행 가능한 우회 경로를 통해 이동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장 상황에 따라 단계적인 교통 통제 및 차량 우회 조치가 시행될 경우, 도로 위의 시민들은 현장 교통경찰관의 안내와 지시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청년의 날을 기점으로 폭발한 대학생과 노동자, 농민들의 연대 시위가 집권 2년 차를 맞이하는 프라보워 정부의 국정 동력에 어떠한 파장을 미칠지 인도네시아 전역의 이목이 자카르타 도심으로 집중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