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이 ‘멜론 인도네시아’ 지분 정리와 함께 현지 음원 시장에서 철수했다. 모회사 SK텔레콤의 로엔엔터테인먼트 매각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지난해 11월 멜론 인도네시아 지분 49%를 투자 파트너 텔콤의 자회사 메트라넷에 전량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약 1300만달러(147억원)로 알려졌다.
텔콤은 인도네시아 이동통신시장 1위 사업자다. SK텔레콤은 지난 2010년 5월 텔콤 자회사 텔콤메트라와 조인트 벤처로 멜론 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 SK플래닛이 2011년 SK텔레콤으로부터 물적분할되면서 멜론 인도네시아 소속도 SK플래닛으로 바뀌었다.
2010년 12월7일 서비스를 시작한 멜론 인도네시아의 초기 자본금은 125억원으로, 텔콤메트라와 SK텔레콤이 각각 51%, 49%의 지분을 투자했다. SK텔레콤의 초기 투자금은 65억원이다.
SK플래닛이 초기 투자금의 두 배 가까운 금액에 지분을 매각할 수 있었던 것은 멜론 인도네시아가 현지 음악 서비스 시장의 선두 업체로 성장하면서 텔콤이 지분 인수에 욕심을 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메트라넷은 SK플래닛으로부터 인수한 멜론 인도네시아 지분 49%와 계열사인 텔콤메트라가 보유하던 지분 3%를 더해 최대주주가 됐다. 기존 최대주주 텔콤메트라 지분은 48%로 줄었다.
SK플래닛의 멜론 인도네시아 지분 매각은 SK텔레콤이 지난 2013년 국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를 매각한 것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음악 서비스 사업을 중단한 상황에서 해외 음원 사업을 계속할 의미가 없기 때문. 실제 멜론 인도네시아를 통해 벌어들이는 음원 수익의 상당 부분이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카카오로 흘러들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멜론 인도네시아가 큰 이익을 내는 사업도 아니었고, 음원을 보유한 멜론이 이미 다른 회사가 된 상황에서 SK플래닛이 해외 음원 서비스 사업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멜론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3분기 매출 약 191억원, 순이익 24억원가량을 기록했다.
SK플래닛은 인도네시아에서 음원 서비스 대신 커머스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SK플래닛은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 2위 이동통신사 ‘XL악시아타’와 절반씩 투자해 오픈마켓 ‘일레브니아'(elevenia)를 설립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멜론 인도네시아 지분 매각은 좋은 조건으로 성사됐다”며 “향후 인도네시아 커머스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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