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제정 이래 한인 동포 사회의 신인 문학 등용문으로 자리매김
– 이국의 낯선 시공간 속 삶의 성찰 담아낸 수필 부문 4편 최종 선정
– 최우수상 김명숙 作 <고슴도치 갑옷을 벗다> 등 깊이 있는 내면의 기록 돋보여
– 시상식은 오는 9월 12일, 롯데몰 4층 문예총 종합예술제 무대에서 개최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재외동포 문학의 저변을 넓히고 신진 작가를 발굴·육성해 온 대표적인 문학 공모전인 ‘적도문학상’이 여덟 번째 결실을 맺었다.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인도네시아 지부(회장 김준규)는 지난 8월 1일,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제8회 적도문학상’의 최종 수상자를 공식 발표하였다.
지난 2017년 인도네시아 한인 동포사회의 문학적 역량을 결집하고 디아스포라(Diaspora) 삶의 궤적을 문학적 언어로 승화시키고자 제정된 적도문학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참신하고 역량 있는 문학 신인들을 배출하며 적도 이남을 대표하는 한글 문학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 낯선 시공간 속 ‘내면의 성장’ 빛난 수필 부문 당선작들
올해 적도문학상 심사위원회는 다각도의 검토 끝에 디아스포라로서 겪는 결핍과 생경함을 삶의 숭고한 본질로 이끌어낸 수필 부문에서 총 4편의 당선작을 선정했다.
영예의 최우수상(1편)은 김명숙 씨의 수필 〈고슴도치 갑옷을 벗다〉가 차지했다. 심사위원단을 대표해 심사평을 전한 서미숙 수필가(한국문협 인니지부 고문)는 본 작품에 대해 “낯선 환경과 육아 스트레스로 인해 스스로를 가두었던 완벽주의를 ‘고슴도치의 갑옷’이라는 탁월한 은유로 형상화했다”고 평가하며, “문장의 긴장감과 자기 성찰의 깊이가 단연 돋보이는 수작”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수상(2편)에는 박상호 씨의 〈집의 밀도〉와 고대권 씨의 〈사계〉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박상호 씨의 〈집의 밀도〉는 가족의 부재로 비어버린 공간을 적막의 밀도로 해석해내며 “편안함이란 불편함을 감수할 사람이 곁에 있는 상태”라는 묵직한 철학적 통찰을 던져 깊은 울림을 주었다. 고대권 씨의 〈사계〉는 사계절이 존재하지 않는 인도네시아의 기후적 특성을 개인의 기억 방식과 매끄럽게 연결, 조급했던 지난날을 내려놓고 느림의 미덕을 배워가는 과정을 세련된 어조로 풀어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어 장려상(1편)에는 신상지 씨의 〈청경채와 당근〉이 선정되었다. 이 작품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박한 식재료를 소재로 삼아, 삶의 풍요로움과 타인과의 나눔이라는 가치로 승화시킨 시선이 매우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미숙 고문은 심사평을 마무리하며 “이번 응모작들은 적도의 낯선 땅에서 마주한 내면의 균열과 성장을 밀도 높게 담아낸 성실한 기록이자 마음의 거울이었다”라며 “이번 수상작들이 이국생활에 지친 동포들에게 촉촉한 단비가 되기를 바라며, 응모해 주신 모든 분의 건필을 뜨겁게 응원한다”고 전했다.
[제8회 적도문학상 수상작 명단]
▲ 최우수상 (1편) : 김명숙 〈고슴도치 갑옷을 벗다〉
▲ 우수상 (2편) : 박상호 〈집의 밀도〉, 고대권 〈사계〉
▲ 장려상 (1편) : 신상지 〈청경채와 당근〉
◇ “내년에는 시·소설 부문도 기대”… 시상식은 9월 12일 개최
한편, 이번 공모전의 전반적인 경과와 관련해 한국문협 인니지부 김준규 회장은 아쉬움과 기대를 동시에 표했다. 김 회장은 “올해 역시 시, 수필, 소설 등 문학 전 분야에 걸쳐 다수의 작품이 접수되었으나, 엄격한 심사 기준에 따라 시와 소설 부문 응모작들은 조금 더 깊이 있는 습작기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심사위원단의 의견을 모았다”며 “이에 따라 올해는 수필 부문에서만 당선작을 내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당선에 이르지 못한 응모자들께서는 낙담하지 마시고 내년 적도문학상에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재도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훌륭한 작품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수상자분들께 깊은 축하를 전하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글 문학의 당당한 신인 작가로서 첫걸음을 내딛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격려의 말을 덧붙였다.
이번 ‘제8회 적도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9월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롯데몰 4층 메인 무대에서 열리는 ‘재인도네시아 한인문화예술총연합회(문예총) 종합예술제’ 공식 행사와 연계하여 거행될 예정이다. (동포사회부/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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