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 역대 최대 규모 ‘쌀 재고 520만 톤’ 확보… 장기화되는 엘니뇨와 건기 정면 돌파 선언

농업부 장관을 겸임하고 있는 안디 암란 술라이만(Andi Amran Sulaiman) 국가식량청(Bapanas) 청장 (Foto: Dok. Kementan)

– 국가식량청장 “과거 2023년 대비 재고 244% 이상 급증, 식량 안보 완벽 대비”
– 7~9월 건기 정점 및 엘니뇨 장기화 전망 속 SPHP 프로그램 및 대규모 식량 지원 가동
– 중앙통계청(BPS) “쌀 물가상승률 3.98%로 하락… 시장 가격 안정세 뚜렷”

[자카르타 =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정부가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극심한 건기와 엘니뇨 현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 쌀 재고를 확보하며 식량 안보의 빗장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농업부 장관을 겸임하고 있는 안디 암란 술라이만(Andi Amran Sulaiman) 국가식량청(Bapanas) 청장은 23일(현지시간) 동자바주 시도아르조 현장 방문 브리핑을 통해, 국영물류공사(Perum Bulog)가 관리하는 정부 쌀 재고(CBP)가 지난 22일 기준 524만 톤에 도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다가오는 건조 기후 기간 동안 국가 전체의 식량 공급을 차질 없이 지탱할 수 있는 핵심적인 방어선 역할을 하게 된다.

과거 위기 극복의 교훈… 2023년 대비 244% 폭증한 비축량

암란 청장은 이번 대규모 비축분이 단순한 우연이 아닌, 철저한 과거 경험의 산물임을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5년, 2023년, 2024년 등 주기적으로 찾아온 강력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농업 생산 차질과 식량 가격 불안정을 겪은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9월 엘니뇨 정점이 직면했을 당시, 인도네시아의 정부 쌀 재고는 약 152만 톤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에 확보된 524만 톤의 재고는 당시와 비교해 무려 244.74% 급증한 수치다.

암란 청장은 “우리는 과거의 엘니뇨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 낸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며, “당시의 부족했던 재고 상황을 거울삼아 이번 엘니뇨 발생 훨씬 이전부터 전략 식량 재고를 선제적으로 대폭 강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국민들이 우려하는 건기 동안의 쌀 소비 소요량은 약 300만 톤 수준인 반면, 우리 수중에 있는 재고는 520만 톤을 상회하여 200만 톤 이상의 확실한 잉여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 SPHP 및 2차 식량 지원 총력

풍부한 쌀 비축량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수급 불안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 프로그램들을 가동하고 있다.

우선 국가식량청은 정부 쌀 공급 및 가격 안정(SPHP)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 가격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12월까지 예정된 SPHP 쌀 배급 총목표량 82만 8천 톤 가운데, 이미 61.32%에 달하는 50만 7,750톤이 전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배급 완료됐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할당된 ‘2차 쌀 식량 지원금(99만 7,200톤)’의 지급에 돌입한다. 이번 지원은 국영물류공사를 통해 오는 8월부터 전국 3,324만 명의 수급 자격 가구(KPM)를 대상으로 일시 지급(one shot) 방식으로 신속하게 집행될 예정이다.

이 같은 정부의 다각적이고 선제적인 시장 개입은 실질적인 물가 안정 지표로 증명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BPS)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6년 6월 기준 쌀 연간 물가상승률(yoy)은 직전 월(4.55%)에서 대폭 하락한 3.98%를 기록하며 완화 추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mtm) 쌀 물가상승률 역시 0.45%에 그쳐 매우 안정적인 시장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기후지질청(BMKG) “올해 건기 더욱 길고 강력할 것”… 장기전 대비

안도의 한숨을 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에 따르면, 올해 건기의 정점은 오는 7월부터 9월 사이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됐다.

BMKG가 발표한 세부 전망에 따르면 건기 정점의 영향권은 ▲7월 83개 기후구/ZOM(인도네시아 육도의 12.26%) ▲8월 369개 ZOM(육도의 48.84%) ▲9월 169개 ZOM(육도의 25.41%)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건기는 예년에 비해 더욱 건조하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BMKG는 엘니뇨 현상이 빠르면 2027년 초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중간 강도로 지속될 확률은 98%, 강한 강도로 발달할 확률도 무려 62%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식량청은 역대 최대 규모의 520만 톤이라는 ‘철옹성 같은 방어선’을 구축한 만큼, 기후 재난에 따른 식량 위기론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이번 선제적 재고 확보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과 기후변화 리스크가 고조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개발도상국이 취할 수 있는 가장 모범적인 식량 안보 대응 사례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비즈니스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