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타르 그방 쓰레기산 산사태, 7명 사망… 인도네시아 폐기물 관리 위기 재조명

▲브카시 시에 위치한 반타르 그방 통합 폐기물 처리 시설(TPST)에서 발생한 대규모 쓰레기산 산사태

합동 수색구조 작전 완료…환경단체 “근본적 제도 전환 시급”

인도네시아 서자바 주 브카시 시에 위치한 반타르 그방 통합 폐기물 처리 시설(TPST)에서 발생한 대규모 쓰레기산 산사태로 7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합동 수색구조(SAR) 팀은 지난 화요일(2026년 3월 10일) 모든 피해자 발견을 공식 확인하고 수색 작전을 종료했다.

이번 참사는 인도네시아 최대 폐기물 처리 구역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되며, 국가 폐기물 관리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논의를 재점화하고 있다.

높이 50미터 쓰레기산 갑작스럽게 붕괴

사고는 지난 일요일(2026년 3월 8일) 오후 2시 30분(서부 인도네시아 표준시) 반타르 그방 TPST 4구역에서 발생했다. 높이 약 5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쓰레기산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주변 일대를 순식간에 덮쳤다. 사고 당시 쓰레기 하역을 위해 대기 중이던 트럭 운전사와 작업자, 인근 노점 상인 등 다수가 현장에 있었으며, 붕괴된 쓰레기 더미에 순식간에 매몰되면서 구조 작업이 크게 어렵게 됐다.

DKI 자카르타 재난관리청(BPBD) 청장 이스나와 아지는 “쓰레기 트럭 5대와 인근 노점 1곳이 피해를 입었으며, 당시 트럭들은 쓰레기 하역을 위해 대기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국가수색구조청(Basarnas)은 이번 사고로 총 13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336명 투입된 대규모 수색 작전

사고 직후 Basarnas, 국군(TNI), 경찰(Polri), 소방대, 자원봉사자 등 총 336명으로 구성된 합동 SAR 팀이 현장에 투입됐다. 수색 대원들은 중장비와 탐지견(K-9), 드론 등을 동원해 수일에 걸쳐 산사태 발생 구역을 집중 수색했다.

그러나 폐기물 매립층이 매우 두껍고 불안정한 상태여서 작업은 순탄치 않았다. 추가 붕괴 위험으로 인해 중장비 운용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됐다. 자카르타 SAR 지부장 데시아나 카르티카 바하리는 “13명의 피해자 중 6명이 생존했으며, 나머지 7명은 쓰레기 더미에 매몰된 채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화요일 “모든 피해자가 발견되었으며, 공식적으로 작전을 종료한다”고 선언했다.

“폐기물 관리 위기의 반복된 비극”

이번 참사는 인도네시아의 구조적인 폐기물 관리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반타르 그방 TPST는 수십 년간 자카르타 및 인근 지역의 쓰레기를 수용해 온 시설로, 매일 수천 톤의 폐기물이 반입되고 있다. 지속적인 쓰레기 누적으로 쓰레기산의 높이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나, 현대적 관리 체계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인도네시아 환경 포럼(Walhi)은 이번 사고가 국가 폐기물 관리 위기에 대한 심각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Walhi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 550개 매립지 중 약 343개가 개방형 투기(open dumping) 방식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강제 폐쇄 조치를 받은 상태다.

Walhi는 “반타르 그방의 위기는 쓰레기 문제가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가되는 방식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자카르타의 폐기물 관리 실패가 결국 브카시 주민들의 희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고가 2005년 서자바 주 르위가자에서 발생해 수백 명이 사망한 쓰레기 산사태를 상기시키며, “그 비극으로부터 20여 년이 지났지만 인도네시아의 폐기물 관리 방식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와휴는 또한 “이번 우기 동안만도 지난 6개월간 쓰레기 산사태가 3~5건 발생했으며, 이전에는 찌빠융 매립지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Walhi는 정부가 폐기물 발생원 감량, 생산자 책임 확대제도(EPR) 도입, 도시 및 지역사회 차원의 분리수거·재활용 체계 강화 등 폐기물 관리 시스템의 전면적인 전환을 즉각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해당 전환이 폐기물 관리에 관한 2008년 제18호 법률의 취지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와휴는 “반타르 그방의 참사는 정부가 폐기물 관리 체계를 바꾸기 위한 심각한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인도네시아의 도시들이 앞으로도 유사한 재난 위험에 계속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반타르 그방 참사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수십 년간 누적되어 온 폐기물 관리 시스템의 구조적 실패가 초래한 인재(人災)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동시에, 이 비극이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AI경영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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