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부 장관 “원유 저장 시설 투자자 확보…연내 착공”

호르무즈 해협 Selat Hormuz

국가 석유 비축량 90일분으로 확대 목표…중동 위기 속 에너지 안보 강화 박차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신규 원유 저장 시설(Crude Oil Storage) 건설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바흘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에너지·광물자원부(ESDM) 장관은 해당 사업에 참여할 투자자 확보를 이미 마쳤으며,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흘릴 장관은 지난 4일(수) 저녁 에너지·광물자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투자금과 투자자 모두 준비가 완료된 상태”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민간 부문이 주도하고 국내외 혼합 자본으로 진행되나, 미국 자본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건설 부지는 수마트라(Sumatra) 지역으로 확정되었으나, 구체적인 지역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착공에 앞서 타당성 조사(FS)를 진행 중이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올해 안에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프라 확충은 인도네시아의 제한적인 국가 에너지 비축 용량을 대폭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바흘릴 장관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의 석유 저장 능력은 약 25~26일분 수요를 감당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신규 시설 건립을 통해 이를 국제 에너지 안보 기준에 부합하는 90일(약 3개월) 분량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바흘릴 장관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께서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자립을 이룩하기 위해 저장 시설의 조속한 건설을 지시하셨다”고 전했다. 또한 “원유 인프라가 갖춰지면 연료(BBM) 공급도 원활해진다. 필요시 페르타미나(Pertamina) 등 기존 정제소의 탱크 용량 증설을 요청해 전반적인 생산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이 같은 발 빠른 행보는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와 맞물려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란은 전 세계 하루 석유 소비량의 약 20%(약 2,000만 배럴)가 통과하는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폐쇄한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지면서, 독자적인 에너지 안보망 구축은 인도네시아의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AI 경영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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