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슈퍼플루’ 위협에 방역 고삐 죈다… 국회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강화 시급”

인도네시아 국회의사당

인플루엔자 A(H3N2) 확산 우려에 따른 선제적 조치 촉구

정부, 의료 대응 태세 점검 및 국민 면역력 강화 당부… 외국인 감염 주의

(자카르타 = 한인포스트) 최근 중국,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전역에서 확산세가 보고된 인플루엔자 A(H3N2) 바이러스, 일명 ‘슈퍼플루’가 인도네시아에서도 감지됨에 따라 보건 당국과 입법부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회(DPR)는 정부에 즉각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을 주문하며, 특히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캠페인을 재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 국회 제9위원회, “확진자 급증 전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

인도네시아 국회(DPR) 제9위원회 소속 넨 에엠 마르하마 줄파(Neng Eem Marhamah Zulfa) 의원은 지난 6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회의에서 ‘슈퍼플루’로 알려진 인플루엔자 A(H3N2) 바이러스 K 서브클레이드(Sub-clade)의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방역의 고삐를 죄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넨 에엠 의원은 “슈퍼플루가 이미 주변국을 넘어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정부, 특히 보건부(Kementerian Kesehatan)는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 즉시 조기 선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시급하고 효과적인 대책으로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홍보 강화를 꼽았다. 넨 에엠 의원은 “팬데믹 기간 동안 입증되었듯,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호흡기 바이러스의 전파 사슬을 끊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이는 단순한 권고가 아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필수적인 공중 보건(Kesehatan Masyarakat) 개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인구 밀집도가 높은 시장,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과 대중교통(Transportasi Umum), 의료 서비스 시설, 그리고 환기가 원활하지 않은 밀폐된 공간에서의 감염 위험을 경고하며, 비말과 에어로졸을 통한 전파를 막기 위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 8개 주에서 62건 발생… 예방이 치료보다 경제적

실제로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12월 31일) 인도네시아 전역 8개 주(Provinsi)에서 총 62건의 슈퍼플루 확진 사례가 공식 집계되었다. 지역별로는 동부자바(Jawa Timur), 남부칼리만탄(Kalimantan Selatan), 서부자바(Jawa Barat) 지역에서 가장 많은 사례가 발견되어 집중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국민계몽당(PKB) 소속인 넨 에엠 의원은 이러한 통계 수치를 정부가 심각한 ‘초기 경고(Early Warning)’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염병 대응에 있어 예방은 사후 대처보다 언제나 더 적은 비용으로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앤 협력과 보건 서비스의 즉각적인 준비 태세 가동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역 사회 차원의 예방 캠페인뿐만 아니라 의료 현장의 대응 능력 확보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의료 인력(Tenaga Medis)**의 비상 근무 태세 확립 ▲개인 보호 장비의 충분한 재고 확보 ▲조기 발견 및 보고 시스템 점검 ▲환자 격리 및 관리 체계 등 전방위적인 의료 인프라 점검을 요구했다.

넨 에엠 의원은 “이러한 요구는 국민들에게 불필요한 공포감을 조성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마땅히 져야 할 국민 건강 보호의 의무를 다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 정부, “치명률 낮지만 경계 필요”… 개인위생 수칙 준수 당부

이에 대해 정부 측은 과도한 불안감을 경계하면서도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당부했다. 부디 구나디 사디킨(Budi Gunadi Sadikin) 보건부 장관은 앞선 브리핑을 통해 “슈퍼플루로 불리는 해당 바이러스는 새로운 변종이 아니라 일반 독감처럼 오래전부터 존재해 온 유형”이라며 “코로나19나 **결핵(TBC)**처럼 치명률이 높거나 사회 시스템을 마비시킬 정도의 위험 수준은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부디 장관은 전파력이 강한 만큼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비록 치명적이진 않더라도 국민 개개인이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넨 에엠 의원 역시 국민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하되 경각심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생활화하고, 적극적인 예방 접종(Vaksinasi) 참여를 통해 스스로와 가족의 건강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외국인 거주자 및 여행객을 위한 안전 주의사항]

인도네시아에 체류 중이거나 방문 예정인 관광객과 외국인 거주자들은 거주 동선이 짧기 때문에  ‘슈퍼플루’ 집단 감염이 높다. 이에 독감 확산과 관련하여 다음 사항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1.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생활화: 현재 정부 차원의 강제 명령은 없으나, 국회의 강력한 권고에 따라 쇼핑몰, 대중교통(MRT, TransJakarta, KRL 등), 시장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십시오.
  2. 개인 위생 관리 철저: 외출 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손 소독제 사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엄격히 준수하십시오.
  3. 의심 증상 시 즉시 내원: 발열, 기침, 인후통 등 독감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지체 없이 인근 병원이나 **보건소(Puskesmas)**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으십시오.
  4. 예방 접종 권장: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어린이, 기저질환자는 사전에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5. 정보 확인: 인도네시아 보건부의 공식 발표나 대사관의 공지사항을 수시로 확인하여 최신 방역 지침을 따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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