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2026년 1월부터 D-8 의장국 공식 수행… ‘글로벌 사우스’ 경제 협력 주도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 8개국 협의체(D-8) 회의. 2025.12.22.사진 외교부

인도네시아가 국제무대에서 개발도상국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오는 2026년 1월 1일부터 2년 임기의 개발도상국 8개국 협의체(D-8) 의장직을 공식 수행하며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의 경제 성장 동력을 이끌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지난 25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트리 타리랏 다자협력총국장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공식적인 의장직 이양식은 2026년 4월 자카르타에서 개최될 제12차 D-8 정상회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D-8은 방글라데시, 이집트, 인도네시아, 이란,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 8개 이슬람권 신흥 경제국으로 구성된 협의체다. 이들 회원국의 총인구는 약 13억 명에 달하며, 경제 규모는 GDP 합산 5조 1천억 달러, 역내 교역 규모는 약 1,57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막강한 경제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트리 타리랏 총국장은 “이번 의장국 수임은 급변하는 세계 지정학적 상황 속에서 인도네시아가 경제 외교를 강화하고 글로벌 사우스 국가 간의 연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전략적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의장국 임기 동안 ‘글로벌 변화의 항해: 공동 번영을 위한 평등, 연대 및 협력 강화’를 핵심 주제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는 ▲경제 통합을 통한 회원국 간 교역 강화 ▲할랄 제품 생태계 개발 촉진 ▲청색 경제 및 녹색 전환을 통한 지속가능성 증진 ▲디지털 전환을 통한 연결성 향상 ▲D-8 조직 거버넌스 효율성 제고 등 5가지 핵심 기둥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다가올 정상회의 기간에는 ‘비즈니스 및 투자 포럼’과 ‘할랄 엑스포’를 병행 개최하여 회원국 기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경제 협력의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제적 의제뿐만 아니라 인도주의적 연대 강화에도 나선다. 인도네시아는 2026 자카르타 정상회의 기간 중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특별 세션을 별도로 마련할 방침이다. 이는 국제기구 회원국이자 동료 개발도상국이 직면한 위기에 대해 실질적인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나침반과 ‘인도하는 빛(Jyoti)’에서 영감을 받은 의장국 공식 로고를 공개했다. 해당 로고는 포용적이고 번영하는 미래를 향해 경제 협력을 이끄는 글로벌 사우스의 방향성과 단결, 그리고 낙관주의를 상징한다.

전문가들은 D-8 회원국들이 2050년경 세계 주요 경제 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번 의장국 수임을 계기로 인도네시아가 미래 대외 관계 및 정치적 입지 확장에 있어 핵심적인 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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