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경제특구 투자 314조 루피아 돌파… 중국 자본 독주

인도네시아 경제특구 안내자료

2025년 3분기 누적 투자액 달성… 석유화학·전기차 배터리 등 다운스트림 산업 집중
25개 특구서 23만 7천 개 일자리 창출, 그레식 특구만 100조 루피아 기여

인도네시아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경제특구(KEK) 사업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25년 연말을 앞두고 25개 경제특구의 누적 투자 실현액이 314조 루피아를 넘어섰다.

특히 중국 자본이 투자를 주도하는 가운데, 산업 부문의 다운스트림(하류 공정) 투자가 급증하며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9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리잘 에드윈 마난상(Rizal Edwin Manansang) KEK 국가위원회 사무총장 대행은 “2025년 3분기 기준, 전국 25개 경제특구의 누적 투자액이 314조 루피아에 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드윈 대행은 “국가별 투자 비중을 보면 중국이 여전히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며 “네덜란드와 기타 유럽 국가, 한국, 일본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으나, 압도적인 비중은 여전히 중국 자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동남아시아 내 공급망 확보 경쟁 속에서 중국의 공격적 투자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순 제조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에드윈 대행에 따르면, 외국인과 내국인 투자자들은 ▲석유화학 ▲전기차 배터리 ▲광물 다운스트림(구리, 니켈, 알루미나) ▲팜유 다운스트림 등 중공업 및 핵심 전략 산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는 실제 생산과 수출로 이어지며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동부 자바의 그레식(Gresik) 경제특구는 프리포트(Freeport)가 운영하는 구리 제련 시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으며, 켄달(Kendal) 경제특구 역시 니켈 제련소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완비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레식 경제특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운영 중인 25개 경제특구 중 단일 특구로는 최대 규모인 약 100조 루피아의 누적 투자를 유치하며 전체 성과를 견인했다.

경제특구 활성화는 고용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KEK 국가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경제특구 운영 개시 이후 총 23만 7천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5년 한 해 동안에만 7만9천 개의 일자리가 생겨나 당초 목표였던 4만5천 명을 크게 웃돌았다.

현재 아체(Aceh)부터 파푸아(Papua)까지 인도네시아 전역에 분포한 25개 경제특구에는 총 351개 입주 기업이 활발히 운영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을 바탕으로 경제특구를 통한 산업 고도화와 외국인 직접 투자(FDI)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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