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미식과 풍부한 문화의 나라 인도네시아. 수많은 향신료가 어우러진 요리들 사이에서, 고소하고 달콤하며 때로는 매콤한 매력으로 전 세계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땅콩 소스’ 요리가 단연 돋보인다.
땅콩 소스는 곱게 간 땅콩에 마늘, 고추, 야자당, 타마린드 즙 등 다양한 양념을 더해 만든다. 곁들이는 요리에 따라 질감과 맛의 깊이가 달라지며, 인도네시아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요소로 자리한다. 이제 현지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땅콩 소스 요리 10가지를 소개한다.
1. 가도가도 (Gado-gado)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샐러드로, ‘섞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삶은 감자, 숙주, 양배추, 두부, 템페 등 다양한 채소와 삶은 달걀 위에 땅콩 소스를 듬뿍 뿌려 즐긴다. 채식주의자도 부담 없이 맛볼 수 있으며, 밥이나 론통(압축 쌀떡)과 함께하면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된다.
2. 케토프락 (Ketoprak)
자카르타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길거리 음식. 론통, 쌀국수, 숙주, 튀긴 두부 위에 즉석에서 빻은 신선한 땅콩 소스를 부어 낸다. 아삭한 오이와 바삭한 크루푹(새우칩)을 곁들이면 풍성한 식감이 완성된다.
3. 시오마이 반둥 (Siomay Bandung)
중국 딤섬 ‘슈마이’에서 유래한 인도네시아식 어묵 찜 요리다. 다진 삼치살로 만든 시오마이와 함께 삶은 감자, 두부, 양배추, 여주 등을 한 접시에 담는다. 부드러운 재료들이 진한 땅콩 소스와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간식이다.
4. 바타고르 (Batagor)
‘박소 타후 고렝(튀긴 두부 완자)’의 줄임말로, 시오마이와 함께 반둥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생선 반죽으로 속을 채운 두부와 어묵을 바삭하게 튀겨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이다. 시오마이와 비슷한 땅콩 소스를 사용하지만, 라임 즙을 더해 상큼함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5. 사테 (Sate)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도네시아의 꼬치구이. 잘게 썬 닭고기, 소고기, 양고기 등을 꼬치에 꿰어 숯불에 구운 뒤, 달콤짭짤한 땅콩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숯불의 향과 땅콩 소스의 조화는 가히 환상적이다.
6. 카레독 (Karedok)
가도가도와 비슷하지만, 모든 채소를 생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긴콩, 양배추, 오이 등 신선한 생채소를 땅콩 소스에 버무려 먹는 순다 지역의 전통 샐러드로, 새우 페이스트(트라시)를 넣어 감칠맛을 더한다.
7. 루작 부아 (Rujak Buah)
더운 날씨에 즐기기 좋은 과일 샐러드. 덜 익은 망고, 파인애플, 히카마 등 새콤달콤한 과일을 잘라 매콤하고 진한 땅콩 소스에 찍어 먹는다. 과일의 상큼함과 소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8. 루작 칭우르 (Rujak Cingur)
동부 자바의 수라바야를 대표하는 독특한 요리로, ‘칭우르(삶은 소 코)’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템페, 두부, 채소, 과일 등을 함께 버무리며, 땅콩 소스에 진한 새우 페이스트(프티스 우당)를 섞어 깊고 복합적인 풍미를 낸다.
9. 타후 짬뿌르 (Tahu Campur)
‘섞은 두부’라는 뜻의 수라바야식 국물 요리. 튀긴 두부, 소고기, 숙주, 국수 위에 프티스로 맛을 낸 진한 검은 국물을 붓고, 고소한 땅콩 소스를 더해 완성한다. 고소함과 달콤함, 감칠맛이 한 그릇에 어우러진 완벽한 조화다.
10. 아시난 사유르 베타위 (Asinan Sayur Betawi)
자카르타식 채소 절임 샐러드로, 신선한 양배추, 숙주, 두부 등에 식초를 넣은 새콤한 땅콩 소스를 부어 먹는다. 튀긴 땅콩과 크루푹을 고명으로 올려 상큼하고 아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별미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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