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토히르 장관 “헌법 수호 원칙”… 국제 스포츠계와 외교적 마찰 심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IOC가 사실상 인도네시아 내 국제 스포츠 대회 개최 금지를 권고하고 나서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1945년 헌법(UUD 1945) 정신을 근거로 단호한 입장을 고수하며 정면으로 맞서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는 스포츠와 정치가 분리될 수 없다는 ‘스포츠 외교’의 민감한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인도네시아의 국제 스포츠계 입지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사건의 발단은 인도네시아가 2025년 수도 자카르타(Jakarta)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World Artistic Gymnastics Championships)에 참가 예정인 이스라엘 대표팀에 대한 비자(visa) 발급을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를 중시하는 인도네시아의 외교 정책에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는 지난주 성명을 통해 모든 국제 스포츠 연맹(International Sports Federations)에 인도네시아를 국제 대회 개최지로 선정하는 것을 재고해달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이는 IOC가 회원국에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제재 조치 중 하나로, 인도네시아의 국제 스포츠 무대 고립을 초래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
이러한 IOC의 압박에 대해 에릭 토히르(Erick Thohir) 인도네시아 청년스포츠부 장관(Menpora, Menteri Pemuda dan Olahraga)은 20일 공식 성명을 통해 정부의 원칙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토히르 장관은 “이스라엘 선수단의 입국을 불허한 결정은 인도네시아의 독립과 세계 평화 유지에 대한 의무를 명시한 1945년 헌법(UUD 1945)의 서문과 현행 법규에 근거한 정당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도네시아 정부를 대표하는 우리 청년스포츠부(Kemenpora, Kementerian Pemuda dan Olahraga)는 모든 국제 대회를 개최함에 있어 국가 안보, 공공질서(public order) 및 공익(public interest)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수호할 책무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도네시아가 이스라엘과 공식적인 외교 관계(diplomatic relations)를 맺고 있지 않은 현실 속에서, 이는 세계 질서 유지에 기여해야 하는 정부의 헌법적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조치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IOC의 권고 조치로 인해 인도네시아는 향후 세계선수권대회(World Championships), 올림픽 관련 행사(Olympic-related events) 등 주요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는 것이 사실상 모호해졌다.
인도네시아는 작년에도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최권을 이스라엘 참가 문제로 박탈당한 바 있어, 이번 사태로 국제 스포츠계에서의 신뢰도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토히르 장관은 IOC의 결정이 “우려스럽지 않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정부가 이번 사태와 별개로 국가 스포츠 발전에 대한 약속을 계속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정부는 ▲17개 우수 스포츠 종목(unggulan cabang olahraga) 육성 및 국가대표 훈련 센터(national training center) 건립을 포함한 국가 스포츠 발전 청사진(grand design) 이행 ▲동남아시안게임, 아시안게임 등 대륙 및 세계 수준의 각종 대회에서 인도네시아 선수단이 계속해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두 가지 핵심 사항에 변함없이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히르 장관은 “스포츠는 국제 무대에서 인도네시아의 위상을 드높이는 중요한 국가의 대사이자 상징”이라며, “정부는 외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헌법적 가치를 지키는 동시에, 우리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이번 사태는 국제 스포츠 기구가 특정 국가의 외교 정책에 직접 개입하며 갈등을 빚은 사례로, 향후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국가들에게도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가 국내 스포츠 역량 강화라는 ‘마이웨이’를 통해 국제적 고립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혹은 국제 스포츠계와의 관계 회복을 위한 새로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게 될지 주목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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