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온라인 금융사기 몸살… 1년 만에 30만 건 피해액 7조 루피아 돌파

IASC 출범 1년, 신고 30만 건 육박… 금융 당국, 계좌 차단 및 제도 개선으로 총력 대응

(자카르타=한인포스트) 한국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도 온라인 금융사기(스캠)가 기승을 부리며 지난 1년간 피해액이 7조 루피아(한화 약 6,000억 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었다.

금융거래사기대응센터(IASC) 출범 이후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금융 당국은 사기 의심 계좌를 신속히 차단하고 신고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강력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 1년 만에 7조 루피아 증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은 지난 18일, 금융거래사기대응센터(IASC, Indonesia Anti-Scam Center)가 설립된 2024년 11월 22일부터 2025년 10월 16일까지 약 1년간 총 299,237건의 온라인 금융사기 신고가 접수되었으며, 이로 인한 누적 피해액이 7조 루피아에 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리데리카 위댜사리 데위 OJK 금융소비자보호 부문 최고책임자는 지난 토요일 푸르워커르토에서 개최된 ‘2025 금융포용의 달’ 행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국민의 소중한 자산 7조 루피아가 범죄자들의 손에 넘어가 한순간에 사라졌다”며 “이 자금이 정상적인 투자나 저축으로 이어졌다면 국가 경제 발전에 큰 보탬이 되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자산 손실을 넘어, 국가 경제의 건전성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페이크 콜’ 등 사칭 사기 최다… 서부 자바주 피해 집중

IASC의 통계 분석에 따르면, 약 30만 건에 달하는 신고를 통해 집계된 사기 의심 계좌는 총 487,378개에 이른다. 금융 당국은 이 중 94,344개 계좌를 즉시 차단 조치했으며, 이를 통해 3,768억 루피아의 추가 피해를 막고 일부 자금을 회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피해 규모가 가장 컸던 사기 유형은 기관이나 지인을 사칭하는 ‘페이크 콜’로, 전체 피해액의 약 19%에 해당하는 1조 3,100억 루피아의 피해를 기록하며 가장 심각한 유형으로 꼽혔다.

뒤이어 고수익을 미끼로 한 ‘투자 사기’가 1조 900억 루피아,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발생하는 ‘온라인 거래 사기’가 9,880억 루피아의 피해를 내며 주요 사기 수법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부 자바주에서 6만 1,000여 건의 신고가 접수되어 전국에서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했으며, 수도인 DKI 자카르타와 동부 자바주가 그 뒤를 이었다.

■ 신고는 곧 경찰 고소… ‘원스톱’ 대응으로 피해 구제 속도 높인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OJK는 범죄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을 단행했다. OJK와 은행, 전자상거래 업체 등이 참여하는 스캠 근절 태스크포스(PASTI)와 IASC 간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신고 절차의 실효성을 대폭 높였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IASC 신고에 경찰 고소·고발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부여한 것이다. 프리데리카 책임자는 “경찰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제 피해 국민들은 IASC와 경찰에 각각 신고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피해자는 IASC에 한 번만 신고하면 별도의 절차 없이 즉시 경찰 수사가 개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를 통해 신고 절차가 획기적으로 단순화되고 초기 대응의 ‘골든 타임’을 확보함으로써, 소비자 보호 수준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금융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피해 구제의 핵심은 얼마나 빨리 신고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며, “의심스러운 금융 거래나 연락을 받을 경우, 지체 없이 IASC에 신고하여 추가 피해를 막고 범죄자를 신속히 검거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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