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가 순다해협(Selat Sunda)에서 규모 9.0의 초강력 지진이 발생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인도양 연안 28개국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 쓰나미 모의훈련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구물리청(BMKG, Badan Meteorologi, Klimatologi, dan Geofisika)은 이번 훈련을 통해 지진·쓰나미 조기경보시스템의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사망자 제로’를 목표로 한 국가 재난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인도양 뒤흔드는 가상 재난… ‘IOWAVE25’ 훈련으로 빈틈없는 대비 태세 확인
지난 25일,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구물리청(BMKG)은 ‘인도양 웨이브 엑서사이즈 2025(IOWAVE25, Indian Ocean Wave Exercise 2025)’의 일환으로 쓰나미 대응 모의훈련을 주관했다.
이번 훈련은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의 메가스러스트(거대 충상단층)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9.0의 대지진이 발생, 거대한 쓰나미가 인도양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상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진행되었다.
‘IOWAVE25’ 훈련은 유네스코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UNESCO) 주관으로 2년마다 실시되는 국제 협력 훈련으로, 인도양 연안 국가들의 쓰나미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상호 공조 체계를 점검하는 데 목적을 둔다.
다르요노(Daryono) BMKG 지진·쓰나미 국장은 “이번 훈련의 핵심은 조기경보 발령부터 주민 대피까지 이어지는 ‘엔드투엔드(end-to-end)’ 체계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것”이라며, “국가쓰나미경보센터(NTWC, National Tsunami Warning Center)인 BMKG가 발령한 경보가 각 지역재난관리청(BPBD, Badan Penanggulangan Bencana Daerah)을 통해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신속하고 명확하게 전달되어, 실제 대피 행동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면밀히 살폈다”고 훈련의 의의를 설명했다.
훈련에는 자바 남부, 발리, 누사틍가라 등 주요 82개 주·군 단위의 지역재난관리청(BPBD)은 물론, 국가수색구조청(BASARNAS, Badan Nasional Pencarian dan Pertolongan), 언론, 그리고 13개 해안 지역 공동체가 참여하여 민·관·군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통합 재난 대응의 진면목을 보였다.
중앙 시스템 대신 발리 백업 시스템 가동… 이중화 시스템 신뢰성 검증
특히 올해 훈련에서는 전례 없는 시도가 이루어져 주목받았다. 자카르타에 위치한 중앙 본부의 주 시스템 대신, 발리 덴파사르에 위치한 BMKG 제3지역본부의 백업(이중화) 시스템을 가동하여 쓰나미 경보를 발령한 것이다.
이는 수도 자카르타의 중앙 시스템이 지진이나 기타 재난으로 인해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국가 재난 경보 체계가 중단 없이 작동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중요한 과정이었다.
다르요노 국장은 “이번 백업 시스템 가동 훈련을 통해 인도네시아 쓰나미 조기경보시스템(InaTEWS, Indonesia Tsunami Early Warning System)의 잠재적 취약점을 파악하고 신뢰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재난 대응 시스템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모두를 위한 조기경보’에서 ‘신속한 행동’으로… 주민 참여형 훈련 강화
BMKG는 이번 훈련이 단순한 통신망 점검이나 기관 간의 정보 전달 훈련에 그치지 않고, 실제 주민들이 참여하는 자율 대피 훈련을 포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모두를 위한 조기경보(Early Warning for All)’라는 국제 사회의 목표를 실현하고, 경보가 단순 정보에 머무르지 않고 ‘신속한 행동(Early Action)’으로 직결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반영한 조치다.
궁극적으로 인도네시아는 이번 훈련과 같은 노력을 통해 국제적으로 공인된 ‘쓰나미 대비 완료 공동체(Tsunami Ready Community)’를 전국적으로 확대 구축하는 것을 장기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다르요노 국장은 “쓰나미는 발생 빈도는 낮지만 한번 발생하면 상상 이상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야기하는 치명적인 재난”이라고 경고하며, “인도네시아 쓰나미 조기경보시스템(InaTEWS)의 최종 목표는 ‘사망자 제로(zero victims)’이며, 이는 정부, 관련 기관, 학계, 언론, 그리고 무엇보다 주민 개개인이 하나가 되어 신속하고 질서 있는 대응 체계를 갖출 때 비로소 달성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IOWAVE25’ 훈련은 이번 순다해협 시나리오를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파키스탄 마크란 섭입대(M9.0) ▲모잠비크 화산 폭발 ▲수마트라 북부 메가스러스트(M9.2) 등 각기 다른 재난 상황을 가정한 세 차례의 추가 훈련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인도양 연안 국가들의 재난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훈련을 계기로 재난 대비 문화를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게 하고, 중앙과 지방 정부, 유관 기관, 그리고 국민이 함께하는 통합적 재난 관리 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구축하여 ‘환태평양 지진대’의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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