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바야 신임 재무장관, 취임 사흘 만에 세 차례 해명…거센 여론의 시험대에 올라

푸르바야 재무장관 Menteri Keuangan (Menkeu) Purbaya Yudhi Sadewa

시위 폄하 발언, 성장 전략, 자녀 SNS 논란 잇따라… “공직자의 무게 실감”

지난 8일 임명된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인도네시아 신임 재무장관이 취임과 동시에 거센 여론의 시험대에 올랐다.

그는 취임 사흘 만에 자신의 과거 발언과 자녀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과 관련하여 연이어 세 차례 해명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콤파스(Kompa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논란의 시작은 지난 8월 말 있었던 ’17+8 국민 요구’ 시위에 대한 푸르바야 장관의 발언이었다.

그는 재무부 첫 방문 당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당 시위는 아직 생활고를 겪는 소수의 국민만이 벌인 것”이라며 “6~7%의 경제 성장을 이루면 그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시위 대신 일자리를 찾고 맛있는 음식을 먹느라 바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즉각 민생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시위대를 폄하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여론이 악화하자 푸르바야 장관은 결국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발언의 본래 의도는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수록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점을 강조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하며 고개를 숙였다.

두 번째 해명은 그의 경제 성장 전략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자 나왔다. 푸르바야 장관은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demand-pull inflation)을 유발하지 않고도 국가 경제 잠재력이 6.5~6.7%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의 견해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는 단순한 희망이 아닌 경제학자로서의 깊이 있는 분석에 기반한 것”이라며, 국가예산 적자가 필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통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또한 자신의 개발 가속화 조치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경제팀의 승인을 이미 받은 사안임을 분명히 했다.

잇따른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가족 문제로까지 번졌다. 그의 자녀가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아버지가 스리 물랴니 전 장관을 축출했다”며 전임 장관을 ‘위장한 CIA 요원’이라고 지칭한 게시물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에 푸르바야 장관은 지난 10일 대통령궁에서 기자들과 만나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자녀가 아직 어리고 상황의 중대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며 “즉시 인스타그램 사용을 금지시켰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의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푸르바야 장관은 일련의 사태를 겪으며 “이제 나와 가족이 대중의 관심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평소에는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지냈지만, 이제는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주목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공직자로서 느끼는 무게감을 내비쳤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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