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뎅기열, 환경과 도시화가 부른 재난

Waspada DBD 뎅기열 방지 안내문

JIKS 11 / 권하연

인도네시아에서는 매년 약 10만 건의 뎅기열 확진 사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공식 보고된다. 그러나 현지 보건 전문가들은 실제 감염자가 공식 통계의 3배에서 5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며, 특히 우기철마다 환자 수가 급증해 병원들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이는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협으로 자리 잡았다.

연평균 27도 이상의 열대성 기후와 연중 다량의 강우는 모기의 번식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급속한 도시화와 함께 저소득층 밀집 지역의 배수 시설과 쓰레기 수거 인프라가 방치되고 있다.

플라스틱 병, 타이어, 빈 캔 등 폐기물이 도로에 쌓여 빗물이 고이면서, 뎅기열을 매개하는 이집트숲모기의 산란처가 되고 있다.

특히 자카르타 외곽 슬럼가에서는 하루 10리터 이상의 비가 내려도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반복적인 수해 피해가 발생하며, 이러한 환경 문제가 뎅기열 확산의 주범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방 소외 지역은 뎅기열 검사와 치료 시설이 부족해 조기 진단이 어렵고, 수도권 병원도 환자 급증으로 입원 대기 시간이 길다. ‘Dengvaxia’ 백신은 심각한 부작용 논란으로 제한적으로 접종되며, 의료 인력 부족과 관리 시스템 미비가 감염 확산의 방해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와 같은 의료 인력 부족과 관리 체계의 미흡함이 질병 통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들의 집 주변 고인 물 제거, 쓰레기 분리배출, 모기장 사용 등 예방 수칙 실천이 필수적이다.

주민들이 모기 퇴치 교육에 참여하고 정기적으로 하천과 골목길 청소에 나서는 등 지역사회 차원의 적극적 행동이 요구된다.

정부 역시 배수 시스템 확충, 정기 방역 강화, 쓰레기 수거 및 재활용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특히 자카르타시는 2024년부터 ‘깨끗한 거리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쓰레기 무단 투기 단속과 인프라 개선에 나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국제사회 역시 인도네시아의 뎅기열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 백신 보급 확대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치료법 연구 지원과 보건 인프라 개선을 위한 재정 및 기술 협력이 절실하다.

이는 단순한 원조를 넘어, 지속 가능한 건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특히, 기후 변화와 도시화라는 복잡한 문제 앞에서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결론적으로, 뎅기열은 단순한 감염병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그것은 기후 변화, 빠른 도시 확장, 그리고 환경 관리 실패가 서로 얽혀 발생한 복합적 재난이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민의 일상 행동 변화와 함께 정부 정책, 국제 협력이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개인의 작은 실천, 예를 들어 고인 물 제거나 쓰레기 분리수거가 지역사회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되며, 정부 차원의 인프라 개선과 강력한 방역 정책은 이를 뒷받침하는 중추가 된다.

나아가 국제사회와의 협력은 한계를 넘어선 근본적 해결책 마련에 기여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지금 이 순간, 환경과 건강을 지키는 선택을 해야 한다.

그렇게 쌓인 작은 변화들이 결국 인도네시아를 더욱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로 변화시킬 것이다.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