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속 투자 대안으로 암호화폐 부상…인도네시아, 동남아 디지털 금융 시장 주도
(자카르타- 한인포스트) 최근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전통적인 자산 보존 방식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가 유력한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가 세계 10대 암호화폐 사용자 보유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글로벌 디지털 금융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발돋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리플에이 보고서, 인도네시아 암호화폐 사용자 1,220만 명…세계 9위 기록
글로벌 리서치 기업 트리플에이(Triple-A)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세계 암호화폐 보유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암호화폐 사용자 수는 약 1,220만 명으로 집계되어 세계 9위를 차지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약 4.4%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1,2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이란(10위)을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결과다.
해당 보고서는 인도네시아가 아시아 지역을 넘어 전 세계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절약’의 시대 저물고, 적극적 투자 필요성 증대…디지털 플랫폼 접근성 확대가 촉매 역할
과거 ‘절약이 부의 근원’이라는 격언은 자산 가치 하락의 위협 앞에서 그 설득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제 자산 가치를 유지하고 증식시키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수단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접근성이 높은 다양한 디지털 투자 플랫폼의 등장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중심으로 한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를 가속화하는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편리한 투자 환경이 조성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폐, 법정화폐 위협하며 영향력 확대
이러한 배경 속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탈중앙화라는 혁신을 내세운 암호화폐는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법정화폐와 동등한 교환 수단으로 인정받는 등 그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암호화폐는 단순히 투기적 자산을 넘어, 금융 시스템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 암호화폐 사용자 수 1위…베트남, 인구 대비 사용률 최고 기록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세계 최대 암호화폐 보유국은 약 9,354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인도로 나타났다. 이어 중국(5,913만 명)과 미국(5,189만 명)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브라질(2,596만 명)과 베트남(2,095만 명)은 4위와 5위에 오르며 신흥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특히 베트남은 사용자 수 순위는 5위이지만, 전체 인구 대비 암호화폐 사용자 비율이 21.19%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참여율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베트남 국민들이 암호화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으며, 디지털 금융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파키스탄, 필리핀, 나이지리아 등 신흥국 암호화폐 시장 성장세 두드러져
이 외에도 파키스탄(1,588만 명, 6위), 필리핀(1,576만 명, 7위), 나이지리아(1,326만 명, 8위) 등이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이는 암호화폐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국가와 인구 통계에 걸쳐 폭넓게 수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세계적인 추세를 반영한다.
특히 이들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금융 환경과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겪고 있어 암호화폐가 자산 보호 수단으로 더욱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 “인도네시아 10위권 진입은 동남아 시장 성장 잠재력 보여주는 지표”
금융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10위권 진입은 동남아시아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며 “전통 금융 시스템의 대안을 찾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디지털 자산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암호화폐 관련 규제 강화 및 투자자 보호 노력은 시장의 건전한 성장과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디지털 금융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국가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으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서 그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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