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미국, 에너지 협력 강화… 100억 달러 투자로 다운스트림 산업 육성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은 7월 1일 경제조정부 청사에서 웨이드 플로이드 엑손모빌 인도네시아 법인 대표(CEO)를 만나고 있다. 사진 경제조정부

엑손모빌, 자와섬에 탄소 포집·저장(CCS) 시설 포함 석유화학 단지 건설 계획
정부 “에너지 안보 강화 및 넷제로 목표 달성의 핵심”

인도네시아 정부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ExxonMobil)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다운스트림(후방) 산업 육성과 국가 에너지 안보 강화에 나선다.

양측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이행에 돌입한다.

아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은 7월 1일 경제조정부 청사에서 웨이드 플로이드 엑손모빌 인도네시아 법인 대표(CEO)와 만나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에너지 부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엑손모빌과 국영 에너지 기업 페르타미나(Pertamina) 간 협력 확대 계획을 환영했다.

특히 미국산 원유 및 액화석유가스(LPG) 수입 증대를 통해 급증하는 국내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고, 대미(對美) 에너지 무역수지 적자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아일랑가 장관은 “이번 협력은 에너지 전환, 산업의 다운스트림화, 넷제로(Net-Zero) 배출 목표 달성을 위한 인도네시아의 중대한 국가 계획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엑손모빌 같은 글로벌 기업 간의 시너지는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이루고,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서 인도네시아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화답해 엑손모빌은 인도네시아에 미화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확약했다. 이 투자는 자바(Java)섬에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이 적용된 통합 석유화학 단지 건설에 집중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석유화학 제품 생산을 넘어, 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함으로써 동남아시아 지역의 탄소 중립 기술 개발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탄소 포집·저장 CCS 시설은 2030년 이전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하며, 초기 저장 용량은 연간 200만 톤의 이산화탄소(CO₂)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본 프로젝트는 건설 단계에서 1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완전 가동 시 600개의 고숙련 정규직을 제공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웨이드 플로이드 엑손모빌 인도네시아 CEO는 “에너지 전환과 국가 산업 강화를 달성하려는 정부의 비전에 발맞춰 전략적 프로젝트들을 가속화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인도네시아가 단순한 원자재 수출국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 전환하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는 동시에, 글로벌 에너지 지형 변화 속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 인도네시아 BCA 0657099868 CHONG SUN * 한국 계좌번호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