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할랄인증 의무화 앞두고 자카르타 방문… ‘농업기술 전수·한류 연계’로 상생 협력 강조
[자카르타=한인포스트, 데일리인도네시아 공동취재] 2026년 10월부터 전면 시행되는 인도네시아의 할랄인증 의무화가 국내 농식품 수출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가 인도네시아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홍문표 aT 사장은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직접 방문해 할랄인증 의무화 시행에 따른 우리 수출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등 현장 경영을 펼쳤다.
홍 사장은 한인포스트, 데일리인도네시아 등 한인 언론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농수산물 식품 수출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의 식품 영토를 확장하는 중대한 과업”이라고 강조하며, 2억 8천만 인구의 대국인 인도네시아 시장 개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할랄 장벽, 양국 상생의 지렛대로 녹여내야”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신정부는 ‘무상 급식’ 프로그램을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우며 농축산업 발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우리 농식품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당면 과제는 역시 ‘할랄’이다.
이에 대해 홍 사장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년에 할랄 관련 제도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약속이 우선적으로 지켜져야 양국 간 농식품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할랄이라는 장벽에 막혀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을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이를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녹여내고 돌파하는 것이 이번 출장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수출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주문했다. 그는 “한국은 국토가 좁고 자원이 부족해 수출이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나라”라며 “반도체를 잇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농수산식품이 바로 제2의 자원이자 미래 먹거리”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전 세계 208개국에 농수산식품을 수출한다는 것은 유엔보다 더 큰 네트워크를 가진 셈”이라며 “인도네시아에 김밥 한 줄이라도 더 판다면, 그곳에 K-푸드의 씨앗이 뿌려지고 대한민국의 식품 영토가 넓어지는 것”이라는 ‘식품 영토 확장론’을 재차 강조했다.
횡성 한우에서 첨단 농업 기술까지… 구체적 협력 모델 제시
홍 사장은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과 한국의 선진 농업 기술 전수를 제시했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값비싼 호주산, 미국산 소고기를 대량 수입하고 있다. 우리가 자랑하는 횡성 한우와 같이 더 우수하고 친환경적인 양질의 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무슬림들을 이해시키고, 고품질 K-푸드가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점을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 출범 가능성에 따른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 등 외부 변수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홍 사장은 “우리에게는 다른 나라가 갖지 못한 강력한 무기, 바로 ‘한류’가 있다”며 “K팝으로 시작된 한류는 K-푸드, 패션, 뷰티, 드라마로 이어지며 인도네시아 젊은 MZ세대(전체 인구의 54%)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문화적 친밀도는 어떤 관세 장벽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한국문화원, 관광공사, 콘텐츠진흥원 등과 협업하여 한류와 K-푸드를 연계한 다각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중요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정책 자금 예산이 갑자기 삭감되어 아쉬움이 크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식량은 안보이자 무기… 기후변화 공동 대응으로 상생 모델 구축”
인터뷰 말미에 홍 사장은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단순한 수출입 관계를 넘어, 식량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적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식량은 곧 무기인 시대다. 식량을 많이 보유한 나라가 세계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광활한 영토와 풍부한 자연자원을 가진 인도네시아와 세계 최고 수준의 농업 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힘을 합치면 식량 문제에 공동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의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 생산 기술 및 노하우 전수 ▲첨단 영농기계 보급과 농산물 저장·유통 시스템 개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신품종 공동 개발 등을 협력 과제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홍 사장은 “한국 농어촌은 고령화 문제에 직면한 반면, 인도네시아는 젊고 풍부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계절 근로자 교류와 같은 인력 협력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것 또한 양국 농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편집부/ 한인포스트 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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