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상재/ 한인포스트 칼럼리스트

12.2 이슬람집회와 군경국민단합집회

지난 12월 2일 이슬람 단체의 군중 시위를 앞두고 있던 자카르타는 고요,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나 조코위 정부는 군경과 그 가족들을 총동원하여 국민단합 구국 기도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슬람 단체의 군중시위에 맞설만한 맞불 기도회를 실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들은 머리와 어깨에 메라뿌띠 띠를 두르고 군중집회를 연 것입니다. 이렇게 군경과 가족들을 동원하여 빤짜실라와 비네까 뚱갈 이까 정신을 내세우며 집요하게 2일의 이슬람 단체 시위를 막으려고 했지만 끝내 막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100만이 넘는 이슬람 단체들이 자기네 오르마스 깃발을 치켜들고 모나스 광장을 메웠습니다. 그러나 시위는 비교적 싱겁게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때 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갑자기 예정에 없는 조코위 대통령과 부통령이 기도회 단상에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2일 군중 시위는 일단 진정 기미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 인도네시아 정치권에 남은 건 이미 검찰로 이송된 아혹 시장의 이슬람 종교 비하죄 재판 건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아혹을 무죄로 판결할 경우 무슬림들이 다시 들고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유죄로 판결하여도 문제입니다. 빤짜실라와 비네까 뚱갈 이까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마치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해도 문제고 퇴진이나 하야를 해도 여야 간에 문제가 되는 것과 아주 비슷한 상황입니다.

조코위 대통령은 2일 군중시위를 앞두고 정적으로 간주하는 야당 지도자들을 만나고 종교 최고 지도자들을 만나 소통을 하였습니다.

프라보워 그린드라 당 총재를 필두로 무하이민 PKS 총재, 줄키플리 하산 PAN 당 총재, 세티야 노반토 골카르당 총재, 메가와띠 PDIP 당 총재까지 다 만나서 국민적 단합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유독 SBY 전 대통령만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대신 지난 대선 때 최대 정적이었던 프라보워와 뭔가 정치적 협력을 거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프라보워는 야당 총재답지 않게 ‘Pancasia 와 무샤와라’, 즉 ‘협력하는 정신을 계승하고 정치인라면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여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장, 세티야 노반토 골카르당 총재로

아데 꼬마루딘 국회의장이 곧 세티야 노반토 골카르 당 총재로 교체된다고 하더니 즉각 교체되었습니다.

아데 꼬마루딘이 국회의장직을 내놓아야 하는 명분은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세티야 노반토에게 밀리고 있습니다. 아데 꼬마루딘 의장이 골카르 당내에서 팽 당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브리잘 바크리 전 총재와의 당내 세력 다툼에서 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세티야 노반토 총재가 국회의장직을 다시 회복하였습니다.

결국, 아데 꼬마루딘 국회의장이 당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세티요 계파에 밀려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콤파스 신문은 MKD, 즉 국회 고문단 최고회의가 결정해 해임했던 것을 이렇게 아무런 해명 없이 바꿔도 되느냐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세티오 노반토 총재가 다시 국회의장으로 복귀하여도 좋다는 결정권은 골카르당이 가지고 있지만 MKD의 결정까지 그냥 뭉개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MKD의 법적 절차를 너무 무시하는 것 같다고 보는 것이죠. 당내 다수파의 횡포라고 보는 것입니다.

OPEC, 인도네시아 회원국 자격 퇴출

지난 11월 30일 OPEC, 즉 세계 석유수출국기구가 내년 1월 1일부터 다 같이 감산할 것을 합의하자 국제 유가는 8% 이상 급등해 50불 선을 회복하기 시작하였습니다.

2016년 현재 OPEC 생산 목표는 3,370만 배럴이었지만 120만 배럴을 감축하기로 합의한 것입니다. 따라서 OPEC은 이제부터 3,250만 배럴만 생산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도네시아와 리비아, 그리고 나이지리아입니다.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는 지금 현재 전쟁 중이기 때문에 예외로 봐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감산합의를 따라야 합니다. 그러므로 인도네시아는 82만 배럴에서 78만 3천 배럴로 감산해야만 하는 의무를 주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는 일시적이긴 하지만 OPEC 회원국 자격을 탈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비록 인도네시아의 감산 쿼터가 전체 OPEC 감산량의 2%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OPEC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인도네시아는 석유 수출국 중의 한 나라이자 석유 수입국입니다. 참 아이러니컬한 것이죠. OPEC 감산에 인도네시아가 동참할 경우 인도네시아 정부는 당장 APBN, 즉 2017년 국가 예산 편성에 큰 차질이 빚게 됩니다.

긴급전화 112

인도네시아에서 무슨 급한 일이 발생하면 우리나라에서 119를 돌리는 것처럼 땅그랑에서도 112를 돌려 도움을 청하도록 하는 Live Room 제도를 상설한다고 합니다. 땅그랑 외에도 112 Live Room 제도를 도입한다고 합니다. 즉 바탐과 데폭, 보고르, 반둥, 수라까르타 솔로, 발릭빠판, 덴빠사르 발리, 마따람 롬복, 마카사르 등이 같은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것입니다.

경찰비행기 추락사건

경찰 간부 등 15명을 태우고 방카 섬 빵깔삐낭에서 바탐으로 가던 M-28 Skytruck 항공기가 추락하였다고 합니다.

추락 비행기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탑승자 신체 일부는 수거했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실종된 탑승자들은 하나도 건지지 못하고 있는 가 봅니다. 워낙 날씨가 나쁘므로 수색이 지연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좀 뜸하다 싶었던 인도네시아 항공기 추락 사고가 지지난 주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2주 전 북부 칼리만탄에서 헬기 한 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러나 탑승자 한 명만 살고 나머지 탑승자는 아직도 실종 상태입니다. 또 해군소속 카사 경비행기 한 대도 북말루쿠주 모로타이 공항에서 활주 이탈 사고를 냈습니다. 최근 날씨가 너무 나쁘니까 비행기 추락사고도 잦아지고 홍수에다 가로수가 넘어지는가 하면 산사태까지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붕아완 솔로 강 홍수 범람

대표적인 홍수 소식으로 붕아완 솔로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붕아완 솔로’라는 노래로 유명한 낭만의 붕아완 솔로 강이 지금 홍수로 넘쳐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붕아완이라고 하는 말은 바하사로 Sungai 를 말하는 것입니다. 즉 솔로 강을 따라 홍수가 심하다는 것이죠. 특히 이 솔로 강은 중동부 자바지방의 곡창지대를 구비구비 지나고 있기 때문에 홍수 피해가 아주 크다고 합니다.

국가고시 UN제도 연기

인도네시아 국가고시 제도, Ujian Nasional 이라고 하는 일종의 졸업 자격 고시제도가 모라토리엄을 맞고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인도네시아 학교에서 그것도 한날한시에 시험을 보는 제도인데요, 지금까지 시행상 문제가 많았다고 합니다. 문제는 비용보다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고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에 드는 예산을 학교시설이나 교사의 질을 향상하게 시키는데 쓰는 것이 더 좋겠다고 하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교육의 질이 낮아지는 부정적 여론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관광지 시설 태부족

인도네시아 10대 관광지가 뒤쳐진 지방경제를 살려줄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항공 산업이나 도로교통, 5성급 호텔 건설 등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투자를 해줘야 할 것이란 기사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국 10대 관광지로는 수마트라의 다나우 토바와 딴중 껠라양, 서부 자바의 뿔라우 스리브와 딴중 레숭, 중부 자바의 보로부두르 사원, 동부자바의 브로모 뗑가르, NTT의 만달리카와 NTB의 라부안 베조, 그리고 남부 술라웨시의 와까도비와 북말루쿠의 뿔아우 모로타이를 선정했습니다.

그러나 관광지마다 문제는 5성급 호텔이 부족하거나 가는 교통편이 어렵기 때문에 관광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자카르타와 찌깜펙 고가고속도로

자카르타와 찌깜펙 간 고속도로 위에 또 하나의 고속도로를 놓는다고 합니다.

오는 2017년부터 기존 고속도로 양옆에 시멘트 기둥 600개를 박고 그 위에 2층으로 또 하나의 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고속도로 용지 확보가 어려우므로 그러는 것 같습니다.

하여튼 2층으로 공사를 하겠다는 것인데요, 그렇게 되면 경전철 공사와 반둥 고속철 공사까지 한꺼번에 시행될 것이므로 내년부터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릴 것 같습니다.

자카르타 주지사 아혹 빈자리

아혹 자카르타 시장이 내년 시장 선거 때문에 일시 시장직을 내놓고 후보로 나서는 바람에 시정이 다소 흔들리는 징조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토바이가 버스웨이로 마구 침범하는 가하면 따나 아방 시장이나 망가라이 기차역 같은 도로들은 PKL, 즉 Kaki Lima 행상이 다시 점령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이나 도로의 대중교통 질서가 실종되고 있다는 것이죠. PKL 을 강하게 단속하는 아혹 시장이 없으니까 다시 PKL들이 도로와 역사 앞 혹은 운동장 공터 등으로 나와 장사를 하기 시작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반둥 찌까뿐둥 강 복원

서울특별시가 반둥에 있는 찌까뿐둥 강 복원 사업을 돕게 된다고 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 시장 때 복원했던 청계천 개발 모델을 반둥 시내를 가르는 강에 그대로 적용해 보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잘하면 반둥에서 서울 청계천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끄린치 산 화산재 농가피해

중부 수마트라 잠비주의 끄린치 산이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기 때문에 산간 고랭지 채소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합니다. 크린치 산에서 재배하는 채소는 주로 배추, 무우, 양배추와 토마토, 감자, 고추 등인데요, 인근의 잠비와 빠당, 바탐과 싱가프로까지 공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크린치 산엔 예전 데델란드 식민지 시절부터 가유 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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