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인도네시아 자동차 판매량 15% 급감… 구매력 약화 ‘직격탄’

2025년 1~4월 자동차 판매현황

누적 판매량도 전년 대비 감소세… 업계, 정부의 세금 인하 등 부양책 촉구

2025년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이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민 구매력 약화와 높은 세금 부담이 겹치면서 5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자동차산업협회(Gaikindo, 이하 가이킨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5월 자동차 도매 판매량(공장에서 딜러로 출고)은 6만 613대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5월 판매량 7만 1,391대에 비해 15.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딜러에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소매 판매량도 6만 1,339대로, 전년 대비 15.1% 줄었다.

다만, 전월인 4월과 비교하면 도매와 소매 판매가 각각 18.4%, 7.6% 증가하며 단기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연간 누적 판매량은 여전히 부진하다. 올해 1~5월 누적 도매 판매량은 31만 6,981대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고, 소매 판매량은 32만 8,852대로 9.2% 줄었다.

가이킨도의 용키 수기아르토 제1위원장은 판매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국민 구매력 약화’를 꼽았다. 그는 “2025년 1분기 국가 경제성장률이 4.87%에 머무르는 등 경제 회복 동력이 충분치 못했던 점이 자동차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높은 세금도 자동차 시장의 발목을 잡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사치세(PPnBM), 자동차세(PKB), 자동차 소유권 이전세(BBNKB) 등 각종 세금이 신차 구매 비용을 높여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가이킨도는 특히 지방 정부의 세금 정책이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랜드별로는 토요타가 5월 한 달간 2만 995대를 판매하며 1위를 지켰고, 다이하츠, 미쓰비시, 스즈키, 혼다가 그 뒤를 이었다. 최근 시장에 진출한 BYD, 체리 등 중국계 브랜드들도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며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7월 말 개최될 인도네시아 최대 자동차 전시회 ‘가이킨도 인도네시아 국제 오토쇼(GIIAS) 2025’가 시장 분위기 반전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차 출시와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녹이겠다는 전략이다.

더 나아가 가이킨도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고 있다. 종키 위원장은 “경제적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민의 구매 의욕을 되살리기 위해 세금 감면 등 실질적인 재정 인센티브 도입을 정부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전기차 생태계 구축 등 인도네시아 자동차 산업의 잠재력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단기적인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가 차량 구매 비용 부담을 낮추고, 국민 구매력 회복을 가속화하는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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